권용구 선교사 목사 안수식이 23일(주일) 슈가로프한인교회(담임 최봉수 목사) 드려졌다. 안식년 차 애틀랜타에 들어와있던 권 선교사 가족은 곧 선교지인 탄자니아로 다시 떠나게 된다.
슈가로프한인교회를 섬기며 조지아공대에 공부하던 중 소명을 받은 뒤, 선교사로 헌신한 그는 “이제 주님이 부르신 곳, 어디든지 가서 주님 목자의 마음으로 잃어버린 한 영혼을 구하고 바른 길로 앞잡이하는 목사의 삶을 시작하려고 한다. 주님의 이름만 높임 받기를 소원하며, 목사로 세워주시는 교회 앞에 이런 목사가 되길 다짐한다. 첫째,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신자가 되겠다. 둘째, 목자인 주님이 가라면 가고 멈추면 멈추라는 양이 되겠다. 셋째, 가정의 머리되신 예수님을 본받아 아내를 사랑하고 자녀들을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는 가장이 되겠다. 넷째, 하나님의 말씀이 진리임을 믿고 순종하며 선포하는 설교자가 되겠다. 다섯째, 고아와 과부, 에이즈 환자, 독거노인 등 소외된 자들을 최우선으로 섬기고 사랑하는 목자가 되겠다. 여섯째, 주님의 지상대명령을 수행하는 선교사가 되겠다. 일곱째, 모든 영역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는데 삶을 바치겠다. 여덟째, 주님의 은혜 가운데 거하길 소망하며 기도하겠다”는 다짐으로 감사의 말을 전해 큰 감동과 울림을 남겼다.
3, 4부 연합예배로 드려진 예배에서 최봉수 목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라”(야고보서 1:22-25)는 말씀을 전한 뒤, 짧게 권용구 선교사가 어떻게 슈가로프한인교회를 섬기게 됐는지, 어떤 신앙생활로 많은 이들에게 본이 되었으며 선한 영향력을 끼쳤는지 나눴다. 그가 자신의 삶을 헌신하고 선교사가 되어 나가는 모든 과정을 지켜본 슈가로프한인교회 성도들 역시 이번 목사 안수식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기쁜 마음으로 결정했을 뿐 아니라, 한 목장에서 함께 탄자니아 선교지를 후원하며 기도함으로 ‘보내는 선교사’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최 목사는 이어진 시취보고를 통해 시취 과정과 통과된 결과를 보고했으며, 권용구 선교사의 간증이 이어졌다.
그는 “하나님께서 믿음의 가정에 보내주셔서 성장케 하셨고, 중학교 수련회에서 인격적으로 만나주셨다. 돌아보면 주님 은혜 뿐이다. 1994년 대학 진학 후, 세상 재미에 빠져 살던 저를 강원도 태백산 산골짜기 예수원으로 불러 주셨다. 예수원 공동체 예배에서 찬양을 부르는데 찬양이 나오지 않았다. 학창시절 찬양 인도자로 섬겼던 터라 찬양이 나오지 않아 너무 답답했고, 뛰쳐나가 산에 올라 두손 들고 기도한 뒤 울음이 터져 한 시간 동안 울기만 했던 것 같다”고 고백한 뒤 “주님과의 씨름이 있었다. 주님은 세상과는 비교할 수 없는 너무나 좋은 것들이 많다고 하셨다. 주님께 항복하며 주님 뜻대로 하시길 고백하자 시편 23편 3절을 약속의 말씀으로 주셨는데 ‘네 영혼이 소생되었으니 이제 내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을 인도하겠다’는 것이었다”며 주님을 만난 과정을 회고했다.
이어 “그러나 이 약속의 말씀을 잊고 12년 동안 학업에 매진해 조지아텍에서 박사공부를 하던 2007년 어느 날, 성령님께서 혼자 기도하던 방에 찾아오셨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성령님의 임재는 저를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으로 인도해주셨다. 저는 비록 주님의 약속을 잊어버렸지만 주님은 영원히 약속을 잊지 않으셨고, 지키고 계셨다. 그후 중학생 때 선교사로 나가겠다고 서원했던 아내와 함께 선교지로 가겠다는 마음을 주셨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할 때 탄자니아 지도를 보여주시면서 주님이 사랑하시는 지극히 작은 자들이 있는 땅으로 부르셨다”고 부르심을 상고한 뒤, “약속의 말씀을 따라 갔지만 2년을 선교지에 살면서 깊이 깨달은 마음은, 주님이 다시 오실 길, 그 길을 예비할 척박한 사막은 바로 제 마음이라는 것이다. 27년 동안 공부만 했기에 공부빼고는 다 잘해야 하는 선교지에서 무능한 제 자신 앞에 철저히 절망했다. 닥쳐오는 여러가지 고난 속에서 선교사가 된 후에도 죄에 다시 넘어지는 것을 보며 실망하기도 했다. 선교지에서 드러난 저의 실존은 주님의 은혜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자요 추악한 죄인이라는 것이다”라는 겸손한 자기 고백 뒤, 오히려 이런 그를 세워가시는 한량없는 은혜를 간증했다.
간증 후에는 안수위원들이 등단해 뉴올리언스신학교 북조지아허브 학장 닥터 켄드릭 목사와 최봉수 목사가 연달아 기도했다. 이후 교회에서 섬겼던 청년부의 특별 찬양이 있었고, 안수증, 기념패 및 선물 전달의 시간이 있었다. 봉헌 및 찬양 후에는 권용구 목사의 축도로 모든 순서가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