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좋고 공부하기 시원한 9월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개학을 해서 학교로 돌아가고, 저를 비롯한 178명의 지체들은 캔사스시티의 “국제기도의 집”에서 삼일간 열린 영적전쟁집회에 참석하였습니다. 형제와 저의 삶이 지성과 영성을 겸비한 하나님의 일군들이 모두 되기를 기도하며 뜨겁게 기도하며 지내는 주말입니다.

신앙은 정말 개인적이라고 생각됩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것도 다르고,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도 각 개인에 따라 다릅니다. 바울은 어려서부터 하나님을 알았다고 했지만 그 하나님에 대한 열정으로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는 자리에 섰던 사람이었습니다. 씩씩거리며 예수 믿는 사람 잡겠다고 운전하고 가다가 고속도로 한 복판에서 갑자기 눈이 멀은 것 같이 바울은 예수님을 드라마틱하게 만났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강렬한 현상을 경험하며 예수님을 만난 사람이 있습니다. 반면에 언제 예수님을 믿고 고백했는지 기억조차 할 수 없지만 계속 예수님을 믿으며 살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주로 모태신앙을 가진 분들에게서 많이 일어나는 현상인데, 이런 분들은 나면서 자연스럽게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예배와 성경, 찬송등이 말을 배우는 것처럼 삶과 밀착되어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사실 어떻게 예수님을 만났는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의 삶이 어떻게 변하였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많은 교회들이 교인들을 만들어 내었지, 제자는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온실에서 자라나는 화초들처럼 아무런 어려움이 없을 때는 신앙이 굳건해 보였는데, 아무것도 아닌 문제에 부딪칠 때 형편없이 깨져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동안 사람들을 무력하게 방치해 놓았지 군대로 강하게 훈련시키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제가 형제교회에 부임한 첫날부터의 저의 결심은 우리 성도들이 무기력한 군중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정예부대로 키워지는 것이었습니다. 말씀에 깊이 뿌리박고 서 있어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더라도 흔들리거나 뽑혀지지 않는 거목들로 성장하는 것이 저의 목표였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영성을 겸비한 사람들로 키워지기를 소망하였습니다. 사람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그 이상의 것들을 경험하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것 그 이상의 것들을 보고 듣고 말하는 사람들로 키워지게 하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하나님의 강한 군대로 키워지는 형제를 보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디에 쓰실 것인가 무척 궁금해 집니다. 준비된 사람들을 쓰시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형제와 저를 들어 크고 놀라운 일을 이루실 것입니다. 오늘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그 날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