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지 엿새 만에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가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 실태를 고발했다.
10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프레드 웜비어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납북자 관련 행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범죄자'로 지칭한 뒤, "우리는 국제무대에서 그에게 '위원장'지위를 부여했으나 실제로 '범죄자 김(정은)'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상대하는 인물에 대한 진실을 말하길 두려워한다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없고, 따라서 진실을 말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동참을 촉구했다.
웜비어는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리대사를 언급하면서 "조 전 대리대사는 부인과 함게 잠적하는 과정에서 장애가 있는 딸을 학교에 남겨두었고, 이 때 딸이 안전할 것으로 예상했겠지만, 북한 정권은 그녀를 납치해 인질로 잡고 있다"며 "북한은 범죄집단이고 폭력배이자 살인범들"이라고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일이 불과 6개월 전에 벌어졌다. 북한의 행동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웜비어는 지난 2월 네덜란드 정부가 평양으로 향하는 보드카 9만병을 압류한 사실과 최근 북한이 식량 배급량을 하루 300그램(g)으로 제한했다는 언론 보도 내용과 관련, "보드카 9만병을 입수하면서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는 식빵 4조각밖에 안 준다"며 "이런 오만함은 믿을 수 없는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체계적으로 북한 주민들을 굶주리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웜비어의 어머니인 신디 웜비어도 지난 3일 워싱턴에서 열린 납북자 관련 토론회에서 "북한 정권은 지구의 암이다. 우리가 이 암을 무시한다면 사라지지 않고 우리 모두를 죽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