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성공회 옥스포드 교구에 속한 주교들이 성적 관행에 대한 불편한 질문을 삼가고 신앙으로 동성애 변화될 수 있다고 말하지 말라는 내용의 성직자 가이드를 발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이 가이드는 옥스포드, 도체스터, 버킹엄, 레딩 지역 주교에 의해 서명됐으며 1천 5백 목회자들에게 배포된다.
옥스포드 주교가 보낸 이 편지에는 "영국 교회가 받아들인 성서와 이성과 전통과 신학과 기독교 신앙으로 창안된 '급진적인 새로운 기독교' 포용에 대한 부름"이라며 "LGBTI+ 기독교인들은 항상 교회 생활의 모든 분야와 모든 수준에서 성직자와 평신도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이들이 지속적으로 진실하고 개방적으로 신앙을 지속할지 의문"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어 "성과 젠더에 관한 토론은 경험과 상호 관심, 사랑과 존경의 정신을 바탕으로 실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가이드는 리치필드 교구의 마이클 입그레이브 주교가 제안한 성소수자를 대하는 5가지 원칙을 추천하기도 했다.
이 원칙에 따르면 성직자들은 성소수자가 그들만을 위한 식사장소가 있다는 것을 알고 그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또 성적 지향이나 젠더 아이덴티티가 신앙으로 변화될 수 있거나 동성애가 신앙의 미성숙이라고 말하지 않아야 한다. 아울러 동성애자들이 성만찬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고 성소수자가 교회에서 리더십의 역할을 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주교는 또한 동성 결혼을 위한 공인된 의례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러한 요청에 목회적이고 민감하게 응답하도록 권장한다. 현재 동성결혼에 관한 주교회의 지침(House of Bishops Guidelines)은 동성결혼에 대한 주례는 제공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서신에서 "이것은 물론 목회 자문 그룹에서 검토중인 분야 중 하나"라면서 "교구의 이익을 위해 단기간에 대화와 반성의 결실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