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워싱턴DC 백악관 앞에서 '납북자 이름 부르기 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는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것으로, 한국전쟁 당시 납치된 민간인 8만 3천여명을 비롯해 전세계 납북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2일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열린다.

오는 9월 2일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비전향장기수 63명 전원이 북한으로 돌아간 날이다. 이번 캠페인은 비전향장기수들이 돌아갔던 그 길로 납북자들이 고향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국제 사회에 알리려는 자리다.

납치자 명단은 알파벳 순으로 호명되며 3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번갈아 가며 읽는다. 미국의 경우 3박 4일간 철야집회 승인을 받은 상태며 밤 10시부터 아침 7시까지는 확성기를 쓰지 않고, 담요를 걸치지 않은 채, 땅에 눕지 않는 조건으로 호명하기로 했다. 행사를 주최한 피랍탈북인권연대(대표 도희윤)는 8만명이 넘는 납북자를 모두 호명할 때까지는 약 4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피랍탈북인권연대는 일본의 '희망을 위한 납북자 구조센터(ReACH)'와 공동으로 주최한다. 이와 함께 한국전쟁 당시 납북자들의 생사 확인과 생존자들의 송환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미 의회에 상정해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납북자 문제를 환기하고자 한다.

도희윤 대표는 "납북 가족들의 염원을 전달하는 행사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며 "국적을 막론하고 납북자들이 하루 속히 귀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