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14, Marco)와 미나(10, Mina)는 이집트의 민야(Minya) 지역에 있는 자신들의 집에서 우리를 맞이했다. 그들은 둘 다 나이게 비해 어려 보였다. 2017년 봄 어느 날, 그들은 아버지와 함께 세인트 사무엘 수도원을 방문했다. 아버지는 그곳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아들들에게도 그 일을 가르칠 계획이었으나 이룰 수 없게 되었다.
수도원으로 향하던 아야드(Ayad)와 두 아들은 바로 앞에서 기독교 신자들이 가득 탄 버스가 무장 테러리스트 단체로부터 공격당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슬람을 신앙을 고백하지 않은 사람들 모두 총살 당했고, 테러리스트들은 아야드와 직장 동료를 태운 또 다른 차가 다가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야기를 들려주던 미나의 멍한 눈은 바닥을 향하였고, 두 다리는 초조하게 떨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픽업 트럭을 운전 중이었고, 우리는 아빠 동료분들과 함께 차를 타고 수도원으로 가는 중이었는데 그때 고함을 들었어요."
검은 옷을 입고 옆에 앉아있던 어머니가 덧붙였다. "고함을 듣고 아이들은 벤치 뒤로 숨었어요. 두려웠던 거죠." 미나는 두 팔로 몸을 꽉 감싸 안으며 그날 있었던 일을 계속해서 말했다. "우리는 무장한 사람들이 아버지를 제일 먼저 끌고 나가는 것을 보았어요. 그러고 나서 아버지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하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아버지는 싫다고 하셨어요. 그러자 아버지에게 총을 쏘았어요."
▲아버지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아들 마르코(좌)와 미나(우)에겐 매일 그날의 고통이 따라다닌다. 특히 더 어린 미나는 악몽을 꾸고, 두려움 때문에 절대 밖에 혼자 나가지 못하고 있다. 함께 기도해준다면 유가족 모두 어려움을 더 빨리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오픈도어선교회 |
타고 있던 차 밖으로 한 명씩 끌려 나왔고 그들 모두 자신의 목숨보다는 예수님을 선택했다. 그때 테러리스트들이 두 소년을 발견했다. 미나는 너무나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그들이 소년들을 향해 총을 쏘았으나 빗나갔다. 그러자 다른 한 사람이 "쏘지마. 저 애들을 살려서 오늘 있었던 일들을 말하게 놓아줘"라고 말했다. 두 소년은 죽어가는 사람들과 함께 남겨졌다. 의자에 앉아서 동생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던 마르코가 말했다. "우린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어요. 도움을 원했지만 우린 휴대전화가 없었어요. 한 번도 운전을 해 본적이 없었는데 동생을 차에 태워 어머니에게 연락할 장소를 찾았어요."
아직 어린 마르코는 페달을 간신히 밟았고 핸들 돌리는 것 또한 쉽지 않았지만 기적적으로 공중전화기가 있는 장소까지 운전했다. 아버지에게 다시 돌아온 그들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아버지를 보았다. 미나는 아버지의 가슴에 작은 손을 올리며 말했다. "그들이 바로 여기에 총을 쏘았고 아버지는 쓰러졌어요." 마르코가 이어서 말했다. "아버지는 계속 숨을 쉬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 대신 손가락을 움직이며 우리에게 떠나라고 했지만 우리는 아버지를 혼자 두고 싶지 않았어요." 두 아들은 아버지를 차 안에 옮기기 위해 도움을 청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마르코는 "제가 아버지의 가슴에 제 손을 올리자마자 피가 제 옷을 금방 적셨어요. 하지만 전 상관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님을 부인하지 않은 아버지는 눈을 감았다.
두 소년은 그날 일어났던 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매일 그들은 머릿속에서 그날의 고통을 겪고 있다. 미나에게 악몽을 꾸는지 묻자 그렇다고 대답했다. "미나가 제일 걱정됩니다. 그 사건 이후로 두려움이 많아져서 혼자는 절대 밖에 나가지 않습니다. 이 상처가 앞으로 아들의 남은 삶에 감당해야 할 큰 부분입니다." 두 소년에게 삶은 너무나도 가혹하기만 하다. 하지만 식구들 모두 함께 기도하기 위해 일어선다면,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버지의 사진을 한번 보고 눈을 감은 그들은 어떠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하나님만 의지할 것을 큰 소리로 다짐했다.<오픈도어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