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때문에 고향을 떠났던 한 이라크 남성이 최근 인터뷰에서 모술과 니느베 평원이 IS로부터 해방된 후 "기독교 형제·자매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아미르 야쿠라는 이름의 이 남성 기독교인은 한 때 기독교인 마을이었던 바르텔라에 살았다. 그는 IS로부터 마을이 해방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가정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그는 쿠르드계 통신사인 루다우와의 인터뷰에서 "고향 바르텔라의 상황이 시아파 군인들과 이란의 영향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어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바르텔라와 함다니아는 기독교적으로 역사적인 장소이다. IS는 이슬람의 이름으로 우리 교회를 파괴했다. 우리는 IS가 떠나가기까지 3년을 기다렸다. IS 이후에는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현재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했다.
한 때 약 4만 명 기독교인들의 고향이었던 바르텔라는 지난 2016년 10월 IS로부터 해방됐다. 그러나 인권 단체들은 "이란이 이곳의 학교, 모스크, 도서관 개방을 위해 자금을 모으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바르텔라에 들어서는 새로운 학교의 이름은 이란의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코메이니의 이름을 땄다.
게다가, 이란을 배경으로 한 시아파 군인들은 이라크군과 연계해 니네베 평원의 다른 기독교 마을의 검문소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집으로 돌아오려는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야쿠는 "이 지역의 상황은 날마다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하쉬드 알 샤비 군인들은 체계적으로 이 지역의 기독교 인구 분포를 바꾸고 있다. 그들은 교회와 종교센터에서 시파아 학교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아쉬드 알 샤비가 이러한 일을 하고 있으며, 코메이니 학교 개방은 기독교인들을 매우 분노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한 보안 소식통은 루다우와의 인터뷰에서 "학교 개방은 이 지역을 시아파화 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시아파 군인들이 거리나 공공건물에 종파적 색깔을 상징하는 깃발을 꽂고 낙서를 해놓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