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5명의 교인과 함께 개척한 교회. 5년 후 8만, 10년 만에 10만을 넘어 현재 18만5천 명이 예배를 드리는 교회로 성장했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교회로 유명한 인도의 갈보리템플이다. 지난 12년 동안 이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사티쉬 쿠마르 목사가 17일 오륜교회(담임 김은호 목사)에서 열린 목회자 특별세미나에서 '교회 성장을 위한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이날 수많은 목회자들이 본당을 가득 메웠다. 1만8천 명도 아닌 18만5천 명이라니. 그것도 개척 12년 만에. 대체 이 초대형교회의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세미나에 참석한 목회자들의 눈과 귀가 쿠마르 목사의 입술로 모아졌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가 교회 성장의 비결이라며 전한 메시지는 기도와 말씀, 그리고 성결한 삶이었다. 솔직히 목회자라면, 이 세 가지에 대해 모를리가 없을 것이다. 지극히 단순하고 기본적인 것이어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던 것들이 아닌가? 하지만 쿠마르 목사는 이렇게 되물었다. 기도와 말씀, 성결한 삶의 능력을 정말 체험하고 있느냐고.
말하기보다 '듣는' 기도
그는 먼저 '듣는'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쿠마르 목사는 "바쁜 일상으로 인해 하루 중 기도하는 시간 자체도 많지 않거니와 그나마 기도를 할 때도 우리는 흔히 내가 할 말만 하고 마친다"며 "기도가 우리와 하나님의 대화라면, 하나님 역시 우리에게 하시길 원하는 말씀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께서 비로서 말씀하시려 할 때 기도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때가 많다"고 했다.
하지만 기도의 진짜 능력은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일 때 나타난다고 그는 역설했다. 자신도 하나님께 지금과 같은 교회의 성장을 구하지 않았지만,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 그런 뜻을 말씀하셨고, 결국 그대로 하나님께서 이루셨다는 것이다.
내 양을 먹이라!
이어, 결국 영혼을 하나님께 인도할 수 있는 길은 그 분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목회자는 아무리 바빠도 성경을 읽고 그것을 공부하는 것에 게을러선 안 된다는 것이다. 쿠마르 목사는 "전 세계를 다니며 수많은 곳에서 설교를 한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6시간 이상 성경을 읽고 묵상한다. 그것을 내것으로 만들어 교인들에게 전해주고자 씨름한다"고 했다.
그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찾아와 하신 말씀이 무엇인가?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 양을 먹이라'는 것이었다. 그렇다. 설교자가 강단에서 할 일은 순수한 하나님의 말씀을 그것을 먹기 위해 모인 교인들에게 먹이는 일"이라며 "그러므로 목회자는 말씀을 준비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설교자는 단지 말씀만을 전하는 '메신저'만은 아니라고 그는 말했다. 그가 설교를 통해 선포한 말씀을 스스로 살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교인들 역시 그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역설했다.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많은 목회자들이 오륜교회 본당을 가득 메웠다. ⓒ김진영 기자 |
더러운 손으로 수술을 하면...
쿠마르 목사가 이날 특히 강조한 것은 목회자의 성결, 즉 거룩한 삶이었다. 그는 이것을 '손이 더러운 외과 의사'에 비유했다. 의사가 손이 더러운 채로 환자를 수술하면, 감염으로 인해 환자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듯이, '영적 의사'인 목회자가 더럽혀지면 교인들을 옳은 길로 인도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눈을 조심할 것을 권면했다. 널리 보급된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인해 쉽게 음란한 동영상 등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쿠마르 목사는 "하나님은 우리의 시선과 생각이 거룩하길 원하신다. 돈 역시 우리를 더립힐 수 있는 요소"라며 "그런 것에서 우리의 순결을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능력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