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정당들의 대선 후보가 모두 확정된 가운데 처음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한국갤럽이 2017년 4월 첫째 주(4-6일) 전국 성인 1,005명에게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문재인(38%), 안철수(35%), 홍준표(7%), 유승민(4%), 심상정(3%) 후보 순으로 응답했다.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선두 주자인 문재인이 7% 상승했고, 안철수는 16% 상승하면서 2주 연속으로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홍준표는 3%, 유승민과 심상정도 각각 2% 상승했다.
각 당 지지층은 최종 확정된 후보로 결집했다. 정당별 경선 막바지였던 지난주와 비교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81%가 문재인, 국민의당 지지층 90%가 안철수, 자유한국당 지지층 59%가 홍준표를 꼽았다. 지지정당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는 안철수 34%, 문재인 13% 순이며, 37%는 의견을 유보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도는 소속 정당 지지도를 크게 넘어서고 있다. 한국갤럽 측은 "안 후보의 지지세는 상당 부분 국민의당 지지층 외곽에 존재하는 것으로, 다른 후보들에 비해 불확실성 또는 변동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 종반 가장 큰 변곡점은 11월 23일 안철수의 후보 사퇴였다. 2012년 11월 넷째 주 대선 후보 지지도는 박근혜 39%, 문재인 24%, 안철수 20%였으나, 안철수 사퇴 후인 11월 다섯째 주에는 박근혜 45%, 문재인 43%의 양강 체제로 급변했다. 당시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36%, 민주통합당 31%였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가 있는 사람들(878명)에게 계속 지지 의향을 물은 결과, 55%는 '앞으로도 계속 지지할 것 같다', 44%는 '상황에 따라 다른 사람 지지로 바꿀 수도 있다'고 답했으며, 1%는 의견을 유보했다.
주요 지지후보별 계속 지지 의향은 문재인(55%), 안철수(58%), 홍준표(59%) 등이 50% 후반으로 엇비슷했고, 심상정(32%)과 유승민(37%)은 상대적으로 덜했다.
2012년 대선 3주 전인 11월 다섯째 주에는 박근혜 지지자의 82%, 문재인 지지자의 76%가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당시 박근혜, 문재인 지지자들 중 20대의 계속 지지 의향은 약 55% 수준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2017년 이번 조사에서도 20대의 계속 지지 의향이 27%로 가장 낮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