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기독교 박해국으로 알려진 북한에서 최대 50만 명으로 추산되는 지하종교인들이 활동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북인권단체 '북한정의연대'는 이날 북한의 종교실태를 고발하기 위한 '북한의 종교 실상'이라는 제목의 책자를 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저자인 정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는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의 증언과 유엔의 북한인권 보고서 등을 토대로 24쪽 분량의 책자를 발간하게 됐다"면서 "김정은을 국제법정에 세우는 데 증언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북한의 지하종교인 추산치는 국제 선교단체별로 다소 편차가 있다"면서 "국제기독교선교단체인 '오픈도어즈'는 20~40만 명, 박해받는 교회와 성도를 돕고 있는 '순교자의 소리'는 50만 명,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호크 연구원은 3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북한의 비밀 종교활동은 개인 또는 2~3명 정도의 소규모 인원이 종교 경전을 읽고 기도를 하거나 찬송을 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대규모 집회나 설교는 불가능하다. 발각될 경우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거나 처형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최근 들어 북한이 종교를 '혁명의식을 마비시키는 아편'으로 간주하고 지하교인들을 찾아내 공개 처형하거나 정치범 수용소에 수용하는 등 처벌이 더 엄격해졌다"며 "이러한 북한은 종교인의 무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은 오픈도어즈가 매년 발표하는 기독교 박해국가 순위에서 15년 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