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죽어가는 남편의 손을 잡고 있던 아내가 전한 말이다. 그녀 역시 5일 뒤 숨을 거두었다. 마치 운명과도 같이 두 사람은 모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영국 월러시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줄리 베넷(50)은 지난 11일 노스웨스트 메시사이드의 세인트존호스피스 병동에서 간암과 신장암으로 숨을 거두었다.
5일 전 같은 병실에 있던 줄리의 남편인 마이크 베넷(57)도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났다.
결국 두 사람은 삼남매인 루크(21), 한나(18), 올리버(13)를 남긴 채 하늘로 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에서 캐비넷을 만들어 온 마이크 베넷은 지난 2013년 뇌종양을 선고받았다. 3년이 지난 2016년 5월, 그의 아내 줄리 역시 간암과 신장암 선고를 받았고 그녀의 암세포는 다른 기관으로 빠르게 전이됐다.
줄리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그녀의 친구들은 자녀들을 돌봐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후원사이트인 'JustGiving' 페이지를 띄웠는데 곧바로 수천 달러가 모금이 됐다. 2월 15일 현재 10,994명의 후원자가 303,696 달러(3억 4,700만 원)를 후원했다.
부부의 장남인 루크 베넷은 "동생들과 저는 수 많은 분들이 너무 큰 지지와 도움을 보내주셔서 놀라고 있다"면서 "지난 3년 간의 어려운 시기에 지인들과 친구들이 가족들을 많이 도와주신데 대해 어머니가 매우 감사해 하셨다"고 했다.
가족의 지인인 히더 히튼은 "베넷 부부에게 일어난 일은 믿음을 뛰어넘는 일이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이들을 돕는 것이다. 아이들의 교육이 계획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워싱턴 D.C의 질리 클라맨은 후원사이트에 "제 부모님도 모두 암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당신의 고통이 이해가 됩니다. 당신께 사랑과 후원과 지지를 보내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