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8일과 9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제자훈련 목회자세미나' 강사로 나서, 참석한 현지인 목회자 1천여 명에게 제자훈련의 핵심 정신을 전했다.
이번 세미나는 에티오피아 내 개신교단으로서는 최대규모인 EKHC(The Ethiopian Kale Heywet Church)의 초청으로 진행됐다. 지난 1927년 아프리카 선교단체인 SIM(Serving In Mission)에 의해 설립돼, 현재 9천 60개 교회, 1천만 성도가 모이는 교단으로 성장했다. EKHC는 현재 ETC(The Ethiopia Theological College)를 비롯해 9개의 신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1,600명의 타 문화권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
오정현 목사는 '온전론'과 '교회론' 등을 강의했다. 그는 "21세기는 영성, 감성, 체험의 시대다. 충만한 영성의 아프리카 형제들이 더욱 귀하게 쓰임 받을 시대임이 분명하다"며 "서구 중심의 신학이 역동성을 잃고 유럽의 교회들이 침체하는 원인은 인본주의와 철학적 사고에 근간을 둔 신학이 교회로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사랑의교회 |
이어 "굶주린 무리들을 보고 측은히 여겼던 예수님의 마음, 잃은 양 한 마리를 찾기 위한 목자의 심정, 탕자를 기다리는 아버지의 애통함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목회자들의 마음이자 제자훈련의 본질"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신학은 왜 해야 하는가? 바로 교회를 살리기 위함이다. 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온전한 제자로 세우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목회자들은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서는 목자의 심정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랑의교회는 지난 2008년 제81기 CAL세미나에 SIM국제총제가 방문한 이후, 매해 다수의 에티오피아 목회자들이 CAL세미나에 꾸준히 참석함으로써 에티오피아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사랑의교회 내 관련 교역자들이 에티오피아 현지를 방문해 전략적 선교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다.
EKHC의 총회장 야슈 엘리아스(Eyasu Elies) 박사는 "에티오피아는 전통적으로 정교회가 강한 나라지만 EKHC를 중심으로 개신교회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사랑의교회의 제자훈련에 대해 많은 목회자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제자훈련을 통해 1천만 명의 평신도 지도자를 세우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사랑의교회는 이번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현지어로 된 성경 1만권도 에티오피아 성서공회 측에 전달했다. 이번에 전달된 성경은 미화 4만불, 우리 돈으로 약 5천만원 상당이며 콘테이너 1대 분량에 해당한다.
▲오정현 목사(오른쪽)가 현지어로 된 성경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랑의교회 |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오후 강의에 앞서 진행된 성경전달식에서 오정현 목사는 "한 손에 제자훈련을 다른 한 손에 성경을 가지고 에티오피아를 찾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성경을 통해 아프리카 전역으로 복음이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 성서공회 일마 기타운 총무는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자 우리에게는 영의 양식임에도 불구하고 에티오피아에 성경이 매우 부족하다"며 "성경을 제공해 준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와 성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이번 기회를 통해 동역의 기회가 더욱 확대되고 긴밀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