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의 명문대학교인 글래스고대학교 신학과 학생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형에 대한 묘사가 거북스럽다면, 수업에 빠져도 좋다"는 '사전 통보'를 받았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학교 측은 공문을 통해 "'창조에서 종말까지: 성경에 대한 소개(1단계)'라는 수업 강의는 '십자가형에 대한 생생한 장면'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공문은 예수님에 대한 강의나 영화가 종종 '십자가형' 장면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학생들에게 사전에 고지한다고 밝혔다.
글래스고대학교는 성명에서 "학교 측은 모든 학생들을 돌봐야 할 절대적인 책임이 있으며, 이번 수업 재료가 이들에게 잠재적인 분노나 우려를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결정을 옹호하는 이들은 "연약한 학생들의 정신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사전 통보'는 서트링대학교를 비롯해 스코틀랜드의 많은 대학교에서 점점 사용이 늘고 있다. 특히 성(gender)에 대한 연구를 하는 학생들에게 많이 적용되고 있다. 또 죽은 동물을 다루는 수의학도와, 질병 및 폭력을 다루게 될 '동시대 사회'를 배우는 학생들에게도 이같은 통지가 전달됐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세상의 냉혹한 현실에 대처해 나갈 수 없는 '온실 속의 화초' 같은 세대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스코틀랜드 자유교회의 데이비드 로버트슨 목사는 '프리미어뉴스아워'(Premier News Hour)와의 인터뷰에서 "신학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이같은 내용을 접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대학교 학생들은 미래의 지도자를 의미하고 미래의 지식인도 될 수 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만약 이같은 기본적인 일도 대처할 수가 없다면, 그들이 신학을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의문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버트슨 목사는 "십자가는 참으로 참혹하다. 그러나 그것이 십자가를 제거해야 한다는 사실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번 일은 코메디고 실제로 웃음거리다. 나의 가장 큰 문제는 여러분이 십자가로부터 무엇을 기대하고 있느냐는 점이다. 십자가는 점점 끔찍해져가고 있다. 그렇다고 이를 웃음거리로 만들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스코티쉬 토리'(Scottish Tory) 에듀케이션의 리즈 스미스 원장은 "대학교는 기존의 개념이 도전을 받고, 까다로운 주제들이 토론되는 배움의 장소다. 모든 일들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시험을 거쳐 살아남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데서 멀어질수록, 학교는 살아남기 어렵게 될 것"이라며 "이곳에서 적용된 일부 예들의 경우, 틀림없이 우스꽝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