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프랑스 신부가 IS 추종자들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된 사건과 관련,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가 전쟁 중이다. 그러나 이 전쟁은 종교 간 전쟁이 아니라 이해 관계와 돈, 자원, 사람에 대한 지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전쟁"이라고 말했다.
교황의 이 발언은 바그다드성공회의 앤드류 캐논 화이트 주교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화이트 주교는앞서 IS가 이라크에서 세력을 형성할 때부터 이를 강조해왔다.
화이트 주교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난 오랫동안 세계 3차 전쟁이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해왔다"면서 "테러리스트의 공격은 거의 매일 지속되고 있다. 서양 세계에서 전해지는 테러 소식은 이곳에서 뉴스가 아니다. 시리아에서는 오늘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50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우리는 주님께서 상처입은 자들 가운데 계셨던 것처럼 행해야 한다"고 했다.
작년, 죽음의 위협 때문에 바그다드에서 예루살렘으로 피신한 그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대량학살에 대해 자주 묘사하면서 세계 3차 전쟁 가운데 살고 있다고 언급했다.
화이트 주교는 지난 12월 샌버나디노에서 테러가 발생한 후, 워싱턴 D.C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내 우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우리가 목도한 사건은 3차 세계 대전의 시작이다. 이는 우리가 과거에 경험했던 개념의 전쟁이 아니다. 사회가 갈라지고 있다. 깨어진 것은 이라크 뿐 아니라 사회"라고 했다.
또 "우리는 모든 문제에 대해 IS를 비난하기 쉽다. 그러나 이들은 단지 문제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문제는 하나의 극단주의 단체보다 훨씬 크다. 이 한 단체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이들을 구원과 정체성 확립의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 왜 그런가? 그들이 무슬림으로서 잃어버린 영향력과 권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교황와 화이트 주교 모두 이 전쟁을 종교 간 전쟁으로 보려는 시각을 최대한 배제했다.
앞서 교황은 동유럽 순방을 위해 폴란드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지금 세계는 전쟁 상태에 놓여 있다. 그러나 종교 간 전쟁은 아니"라며 "지금 전쟁은 이해 관계와 돈, 자원, 사람에 대한 지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것"이라며 "(진정한) 종교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