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10시경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3건의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6명이 숨지고 100명이 부상을 입었다. 벨기에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과 지하철역에서 이와 유사한 연쇄 자폭 테러로 32명이 숨진 지 3개월 만이다.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없으나,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자칭 '건국 2주년'(6월 29일)을 앞두고 저지른 테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비날리 일디림 터키 총리는 사망자 중 상당수가 터키인이지만 외국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디림 총리는 "테러범 3명이 택시로 공항에 와 총격을 벌인 뒤 자폭했다"면서 "초기 조사 결과 IS의 소행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터키 보안군은 "'다에시'(Daesh)가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는 증거를 잡았다"고 전했다. '다에시'는 IS를 비하하는 말이다.

아타튀르크공항 터미널 입구에는 X-레이 검색대가 설치돼 있으나, 차량에 대한 보안 검색은 엄격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9일 오전 "테러 조직은 이스탄불과 런던, 베를린, 시카고, 로마 등 국제도시에 예외를 두지 않는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전 인류와 정부가 공조하지 않는다면 오늘 (테러로 인한) 두려움보다 더 나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터키는 지난 1월과 4, 5월에도 수 차례 자살 폭탄 공격을 받아 왔다. CNN은 "터키가 시리아 국경을 마주보고 있을 뿐 아니라, 이슬람 국가이면서 기독교 문명이 공존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무장단체 IS의 표적이 되어 왔다"고 분석했다.

독립을 주장하는 쿠르드족도 터키의 수도 앙카라 등에서 폭탄 테러 등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