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어 성경. ⓒ영국 크리스천투데이
(Photo : ) ▲아랍어 성경. ⓒ영국 크리스천투데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비밀스러운 삶을 살 수밖에 없는 기독교인들이, 온라인으로 신앙적 양육을 받고 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5월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우디아바리아는 이슬람 국가이며,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기반으로 한 사법 체계를 갖고 있다. 사우디 법정은 배교에 대해 사형을 포함한 엄중하고 물리적인 처벌을 내리고 있으며, 비무슬림들을 위한 예배 처소는 금지하고 있다.

미국국제자유종교위원회(United States Commission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USCIRF)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이 아닌 다른 종교에 대한 공적인 표현까지도 금지하고 있다. 정부는 이슬람에 대한 이견(異見), 배교, 신성모독을 이유로 사람들을 고소하거나 투옥시키거나 채찍질한다. 또한 종교 자유에 대해 터무니없는 혐의를 체계적·지속적으로 부과하고 있다.

종교인들만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2014년 제정된 법률은 무신론을 테러리즘과 동일시하고 있다. 이 법률에 따르면 어떤 형태로든 무신론자들을 만나거나 이슬람의 핵심적 교리에 의문을 제기해도 안 된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약 140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살고 있다. 올해 초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인구의 4.4%가 기독교인으로 나타났다. 100년 전인 1910년에는 불과 0.1%(50명)도 되지 않았었다. 이 기독교인들의 대다수는 국외 거주자이거나 이민 노동자들이다. 그러나 박해감시단체인 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사우디 현지인들 역시 기독교로 개종하고 있다.

오픈도어는 온라인 제자훈련 과정을 통해 기독교를 배우고 개종한 후 비밀스럽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무함마드(가명)를 후원하고 있다. 그는 앞서 다른 중동 국가의 기독교인들과 연락을 취했으며, 1주일간 그곳에 머물면서 처음으로 교회에 가게 됐고, 성경공부를 했다.

며칠 후 그는 "예수님이 누구이신가"라는 질문에 "그분은 나의 구주"라고 답하고 세례를 받은 후, 성경책을 들고 사우디아라비아로 들어왔다. 그는 다른 기독교인들을 전혀 알지 못하지만, 사우디에서 온라인으로 지속적인 후원을 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오폰도어가 매년 발표하는 '기독교 박해국가 순위'에서 14위를 차지했다. 사우디 정부는 종교나 신념의 자유와 관련된 정책 및 집행에 있어서 개선된 모습도 있지만, 수니파 이슬람 해석과 일치하지 않는 형태의 종교적 표현은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미국과 영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제사면위원회는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1980년대 영국에서 생산한 집속탄(cluster bomb)을 예멘에서 비밀리에 사용했다는 증거가 최근에 나오자, 이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

집속탄은 폭탄 안에 또 다른 소형 폭탄이 들어 있는 형태로, 민간인 대량 피해를 일으킬 수 있어 국제법상 사용이 금지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