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훼드럴웨이 지역에서 청소년 사역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훼드럴웨이 제일장로교회 최병걸 목사를 만나 EM과 한어권 청소년, 청년사역에 대해 들어봤다. 교회는 최근 늘어나는 EM, 한어권 청소년과 청년들을 위해 교회 본당 옆 부지에 교육관을 건축할 예정이며 2세 청소년, 청년 사역에 충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최 목사는 청소년, 청년 사역을 위해 한인 교회의 연합 사역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개 교회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2세 한인 청소년을 위해 공동 사명을 가지고, 시애틀 지역에 맞는 사역 모델을 찾아 그들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지는 EM 및 한어권 청소년, 청년 사역에 대한 최 목사와의 대담을 2회에 걸쳐 게재한다. 이하는 일문 일답
EM 및 한어권 청소년, 청년 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모든 사역이 그렇지만, EM 및 한어권 청소년, 청년 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그들을 돌볼 사역자를 말한다. 이들을 향한 목회와 양육의 비전이 더욱 분명한 사람이 필요하다. 그들 역시 목회적 돌봄과 치유가 필요하기 때문에 청소년, 청년 사역자들에게 1세 목회자들이 가진 목회적 사명과 십자가에 대한 깊이 있는 묵상과 희생적인 사랑이 있어야 한다.
가장 적합한 사람을 찾아 세우고 사역의 독립성을 부여하면 사역에서 역동성이 드러나게 된다. 예배와 사역이 분리 되어야 하고 재정도 한어권 교회와 분리시키는 게 맞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예산 회의를 통해 지원해줄 수 있지만 자생력을 키워줘야 한다.
EM은 더욱 독립성을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세 영어권 교회가 1세 한인 교회의 속한 교회가 아니라, 미국 영어권 교회와 마찬가지의 자생력과 사역 비전을 품어야 한다. 1세 한인 교회의 부속 교회로 남게 되면 결국은 자생력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 청년 사역에서 가장 시급한 점은 무엇인가?
찾아가는 것이다. 그들이 교회로 오는 것을 기대하지 말고, 그들을 찾아가야 한다. 너무나도 많은 한인 청년, 청소년들이 사랑이 필요하다. 쉽게 말해 공원에 가서 김밥만 싸서 먹고 있어도 청년들이 온다.
또 아이들이 오면 품고 사랑해주는 것이다. 아이들이 오면 먹이고 친교의 장을 만들어주고, 성경공부와 예배, 기도회, 찬양 등을 통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기만 하면 어디에서도 주님의 제자로서 살아간다.
청소년, 청년 사역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청년 사역이 개 교회 사역과 부흥을 위한 것이라 생각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이 세대의 사역은 투자하고 쏟아 붓는다고 하더라도 당장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
이 세대의 사역은 당장 열매를 기대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눈물로 씨를 뿌리는 곳이지 추수하는 장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주일학교부터 청소년, 청년 사역까지는 사랑을 심고 복음을 뿌려야 한다.
교회의 일꾼으로 성장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세대를 놓치면 교회의 미래가 밝을 수 없지 않나? 우리 교회의 미래를 내다보고 씨를 뿌려야 한다.
특별히 한어권 청년들은 소수지만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로컬 교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 대개 1세 교인들을 상대로 목회해야 교회가 부흥한다고 생각하지만 청년이 있는 곳에 어른들이 모인다. 역설적이지만 성인들만 모인 교회에 성인들은 가지 않는다.
교회는 유기체이기 때문에 모든 세대에 복음이 전파되고 청소년, 청년들이 역동성을 드러내면 교회는 활력을 얻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들을 향한 투자에는 손해가 없다. 모든 세대가 복음 안에서 기쁨을 누릴 때, 교회가 진정 교회다운 것이 아니겠나?
청소년, 청년 사역, 무엇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청소년, 청년들은 인도자가 필요하다. 인생에 대해 실제적인 해답을 제시해줘야 하고, 특히 미주 한인 청소년들은 부모의 공백이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교회에서 그들이 당면한 진로 문제, 이성 교제, 결혼에 대한 성경적 답을 줘야 한다.
요셉의 길, 다니엘의 길, 예수님과 제자의 길 등을 심도 있게 가르쳐 주면서 하나님과 예수를 믿는 것이 낭비나 허비가 아니라, 인생에서 가장 복 된 길임을 알려줘야 한다.
그들은 환경이 앞으로의 삶을 지배한다고 생각한다. 환경이 어려우면 나의 미래 역시 불확실 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하나님 안에서 얼마나 많은 역전의 스토리가 있는가? 하나님이 역사하시면 흥취 나는 인생을 살 수 있다.
교회가 끊임없이 그들에게 비전과 믿음을 제시하면, 그들 안에서 여호수아와 같은 이들이 나온다. 교회가 그들의 인생을 이끌어 갈 실제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 그들은 교회로 발길을 돌리지 않는다. 교회가 인내와 열정을 가지고 청년들이 처한 상황에서 그들의 고민을 나누고 아파하며, 반드시 필요한 하나님의 해답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