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겨울을 알리는 빗소리가 창문을 두드리는 늦가을 저녁 깊어가는 가을밤, 시온한인연합감리교회(담임 송희섭 목사)에서 열린 '제 2회 가곡과 아리아의 밤'이 운치를 더했다.
애틀랜타 맨즈앙상블(단장 이봉협)이 주최하고 뉴스앤포스트(대표 홍성구)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7일(토) 오후 7시, 애틀랜타 라디오코리아의 ‘아침의 산책’을 진행하는 최진묵 아나운서가 해설자로 나서 자칫 어려울 수도 있는 클래식 음악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갔다.
최근 뉴욕에서 신예 테너로 주목 받고 있는 김정용, 미 전국을 순회한 뮤지컬 ‘왕과 나’에서 왕비로 열연했던 메조소프라노 헬렌 박, 캔사스 오페라단에서 주연급으로 활약했던 소프라노 민복희, UGA 박사과정 중에 있는 소프라노 홍승희, 창원시립합창단 수석을 지내고 애틀랜타 무대에 데뷔하는 베이스 김민성 등 실력파 성악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개개인의 특징과 기량을 마음껏 선보이는 뛰어난 수준의 무대들이 이어질 때마다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얼굴’, ‘내 영혼 바람되어’, ‘눈’, ‘시월의 어느 멋진 날’, ‘어메이징 그레이스’, ‘오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 등 귀에 익은 노래들을 비롯해, 오페라 ‘박쥐’, ‘사랑의 묘약’, ‘춘희’, ‘로미오와 줄리엣’, ‘피가로의 결혼’, ‘리골레토’ 등 한국 가곡, 성가, 오페라 아리아, 이중창, 사중창까지 총 20여 곡을 선보였다.
특별히 출연진들이 함께 부른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의 “사랑스런 기쁨의 딸”을 다른 음색과 화음을 맛볼 수 있어 가장 큰 기립박수를 이끌어 냈다.
이봉협 단장은 인사말을 통해 “분주한 삶에 잠시 ‘쉼표’를 찍고, 음악을 통해 감동과 기쁨을 얻어 다시 한번 내면을 깊이 성찰하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며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문화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가곡과 아리아의 밤'이 정기 연주회로 든든히 자리잡아 가도록 지속적인 후원과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