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딩스 목사 가족의 모습. ⓒ크리스천포스트

 

지난 5월 교통사고로 두 아들을 잃고도 가해자를 용서해 감동을 줬던, 노스캐롤라이나의 젠트리 에딩 목사와 그의 아내 해들리가 캘리포니아 지역방송인 WRAL과 인터뷰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 있는 포레스트힐처치(Forest Hill Church)의 찬양인도자이자 협동목사인 젠트리 에딩스(Gentry Eddings)와, 임신 8개월째였던 아내 해들리(Hadley), 그리고 이들의 2살짜리 아들 돕스(Dobbs)는, 에딩스 목사 여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한 후 집으로 돌아오다가 윌밍턴에서 트럭과 충돌했다.

당시 2살 된 아들 돕스는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고, 만삭 중이었던 해들리는 급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후 둘째를 조산했다. 그러나 리드(Reed)라고 이름의 이 신생아는 뇌출혈 증세로 이틀 만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인터뷰에서 젠트리 목사는 "돕스가 살아 있을 때 얼마나 행복해했는지 가끔 생각나지만, 아들이 지금 더 나은 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돕스가 얼마나 삶을 사랑했는지 많이 생각난다. 우리가 아직 잠들어 있는 아침에, 돕스는 문 앞에 서서 '엄마! 아빠! 엄마! 아빠!' 하고 불렀다. 하나님께서 그를 평화로운 곳으로 데려가셨고, 그와 함께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해들리는 "우리 부부는 비록 둘째 아들과 이틀밖에 함께 있지 못했으나, 죽기 전까지 함께하면서 가장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제 품에 안을 수 있는 아이들이 없다는 사실로 인해 힘든 순간이 있다"면서 "내 품이 외롭다. 누군가를 안고 싶다. 아들을 품에 안고 머리를 빗겨 주고 싶지만 지금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해들리는 "우린 많이 울었다. 우리가 위대하고, 울지도 않으며, 행복할 것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하길 원치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선한 분이시고, 우리는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때로는 슬프고 미칠 것 같은 순간이 있다. 두렵고 혼란스러울 때도 있다. 갑자기 수만 가지 감정이 밀려오기도 한다"고 했다.

그녀는 "아들 대신 두 사람이 죽어야 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남편과 내가 살아난 데에는 분명히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분명히 답했다. 그녀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한 가지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곳에 남겨 두시고 살게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들의 장례식에서 젠트리 목사는 참석자들을 향해 트럭 운전사를 용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우리는 이 일을 저지른 사람을 마음으로 용서했다"면서 "그것은 매우 어려웠지만, 나와 내 아내는 예수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셨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트럭 운전사를 용서하는 일은 아주 쉬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해들리는 "나는 미칠 것 같았지만, 누구에게 화를 내야 할지 몰랐다.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과거에 나 역시 산만하게 운전한 적이 있었다는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이를 가질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젠트리 목사는 "하나님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당장 이에 대한 답을 할 수는 없지만, 길을 가다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해 주실 것"이라고 했다.

사고 소식이 알려질 당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GoFundMe에는 에딩 부부를 지원하기 위한 계좌가 개설됐으며, 이후 2달 동안 3,466명이 약 201,000달러(약 2억 3,650만원)를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