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이론가 마셜 맥루한은 '미디어가 메세지'라고 말했다. 내용을 전달하는 매개체 자체가 내용의 역할까지도 감당하고 있다는 뜻이다.

삶을 가르치는 복음도 그렇다. 복음 그 자체였던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셨다. 오셔서 말씀을 선포하시고 삶을 통해 그 복음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내셨다.

지금 이 시대를 사는 크리스천, 특히나 오지에 나가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은 두말할 것도 없다. 한 사람이 전하는 말씀을 통해, 그리고 그가 보여주는 복음의 삶을 통해 수 십, 아니 수 만의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만난다.

주님을 전하는 것은 주님을 알고, 그를 닮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시드선교회(대표 이원상 목사)는 지난 7월 1일부터 그리스도를 본받는 선교사학교(Imitating Christ Missionary School 이하 ICMS)를 진행하고 있다. ICMS는 예수님의 인격과 삶을 본받아 어떤 문화와 환경 가운데서도 사랑과 능력으로 섬길 수 있는 선교사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매년 30여명의 선교사 훈련생, 안식년 선교사와 그 가족들이 훈련받았으며 올해도 중국, 터키,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세계 각지에서 사역하고 있는, 혹은 후보로 훈련받고 있는 선교사와 그 가족들이 참가했다.

QT로 시작되는 하루는 오전 강의, 오후 소그룹, 묵상 시간으로 이어진다. 프로그램은 단순해보이지만 40일간 지속되는 공동체 생활은 그 어느 훈련보다도 개개인을 변화시키는 힘이 막강하다. 15년간 교회를 등졌던 사람이 다시 하나님을 만나기도 하고 성격이 너무 강해서 변할 것 같지 않던 사람이 뒤집어지기도 한다.

또한 박신일 목사, 이원상 목사, 이동휘 목사, 박기호 교수, 김병선 선교사 등 쟁쟁한 강사진들이 매년 참여해 속이 꽉 찬 강의를 전한다. 강의 주제도 '그리스도의 인격과 삶', '그리스도와의 연합', '성경과 선교', '선교 역사에 나타난 성품리더십' 등 개개인의 변화와 치유를 위한 것에서부터 선교지에서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실무적인 이론까지 다양하다.

1997년 처음 시작해 10년간 선교사학교를 이끌어 온 박신일 목사는 "선교사, 사역자, 평신도를 막론하고 가장 필요한 것은 '주님과의 교제'"라고 말한다.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 뿐 아니라 모든 크리스천에게 필요한 것은 주님과의 개인적인 '친밀한 관계'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것과 아는 것, 친밀한 것, 그래서 그를 닮는 것은 다른 것이죠"

그리스도를 전하려면 그를 알고 닮아야 하는데 현실을 보면 전하는 자가 본래의 성품을 그대로 갖고 사역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스도와 동떨어진 복음 사역은 팀 사역이 될 수 없다"는 박신욱 목사는 매일 오후 '묵상시간'을 통해 개인적으로 주님과 교제할 수 있도록 했다. 가까이 있으면 닮는다고 하던가. 침묵 가운데 주를 만나고 교제하는 시간은 훈련 중 가장 소중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선교사학교는 △선교사 후보생들을 위한 훈련 △안식년 선교사를 위한 훈련 △목회자를 위한 훈련 △상처 받은 사람들을 치유하기 위한 회복과 상담 훈련등 보다 전문적으로 진화할 예정이다.

후보생들을 위한 훈련은 예수를 닮은 성품을 갖도록 하는 성품훈련, 언어습득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언어훈련, 타문화권에서도 효과적으로 사역할 수 있는 타문화 사역 훈련등으로 나뉘어진다. 목회자를 위한 훈련은 선교지향적인 목회를 펼쳐나갈 수 있도록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이같은 내용 개편에 맞춰 훈련 기간도 2주간 4번, 또는 3주간 3번 등으로 변화된다.

박신욱 목사는 "선교사 사역의 특성에 맞춰 전문훈련을 펼칠 계획"이라며 "선교사 부름에서부터 선교사 가정, 선교지의 제자훈련에 이르기까지 강의와 맨토링, 공동체 삶으로 돕는 ICMS를 위해, 지금도 훈련받고 있는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