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도의 날은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이 남북전쟁 후 황폐화된 나라의 회복을 위해1863년 4월30일을 모든 미국인들이 나라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는 날로 정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해리 트루만 대통령이 1952년 국가기도의 날을 연방 정부의 공식 기념일로 정했고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1988년 매년 5월 첫째주 목요일을 국가기도의 날로 확정한 후 이날이 되면 미국인들은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미 전역 4만여 곳에서 이뤄지는 국가기도회는 복음주의 기독교계 인사들로 구성된 국가기도위원회가 주축이 되어 진행하는 수도인 워싱턴 DC에서는 매년 공식 기도회를 갖고 있다.
애틀랜타 주청사에서도 7일(목) 정오, 주청사 로비에 모여 마틴 루터 킹 Jr. 목사가 시무했던 에베네저침례교회 찬양팀의 인도로 시작된 기도회는 기도와 성경봉독, 국민의례 행사와 설교 뒤 기도로 이어졌다.
기도는 가족을 위한 기도, 교회를 위한 기도, 교육을 위한 기도, 나라를 위한 기도 순서로 진행됐으며, 서삼정 목사(제일장로교회 담임)는 유일한 한인 목회자로 기도회를 인도하기도 했다.
워싱턴 DC 공식 기도회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는 백악관에서 매년 열렸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에는 연방의회 의사당 건물에서 열리고 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연방하원 오피스건물인 캐논하우스에서 열린 기도회는 연방 상하원의원들, 군고위 장성, 최근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유명한 신경외과의사 벤 칼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참석자들은 대표 기도자의 인도에 따라 백악관을 향해 손을 들고 기도하는 등 대통령과 각료들, 사법부와 입법부, 군대 등 미국의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한기홍 목사(은혜한인교회)는 이날 기도회 후반에 연단에 나와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대표기도를 맡아 미국을 위한 회개의 기도를 했다.
한 목사는 “하나님이 축복하셔서 이 나라가 세계 초강대국이 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교사를 보내는 나라가 되었지만 지금 이 나라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께 등을 돌리고 있다”고 기도했다. 그는 “이 나라가 동성결혼을 수용하며 하나님이 세운 결혼에 대한 질서를 거스르고 있다”며 “이런 죄악을 용서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는 오는 6월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판결에서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 간 결합이라고 인정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한 목사는 학교와 캠퍼스에서 성경공부와 기도모임이 다시 일어나고 교사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며 범죄, 낙태, 도박, 포르노 등이 사라지고 이 나라에 부흥을 일으켜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미국의 유력 기독교단체인 포커스 온 패밀리(Focus on Family) 설립자이자 국가기도위원회 핵심인 존 돕슨 박사는 한기홍 목사를 비롯, 한인교회가 동성결혼 문제를 두고 기도하는 것에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며 함께 더욱 기도하자고 말했다.
돕슨 박사는 이날 기도회에서 동성결혼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6월 판결은 미국에 매우 중요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법원이 동성결혼을 인정하면 가정이 약화되고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기독교인들은 위법자가 되어 처벌을 받으며 미국이 갈라지는 큰 혼란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목사가 동성결혼 주례 요청을 거부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아이들은 주일학교에서 동성결혼은 죄라고 배웠는데 학교가면 다르게 배운다. 나라의 기초인 가정이 약화되면 미국도 같이 약화되며 무너지는 것이다. 하나님께 이런 미국을 불쌍히 여겨달라고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기도 인도자들도 같은 부르짖음이었다. 올해 국가기도의 날 준비위원회 대표를 맡은 잭 그래함 목사는 “하나님은 세계에서 자신의 일을 이뤄가시는데 미국이 필요없다. 하지만 미국은 하나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미국이 하나님을 찾도록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기사 및 사진 : 케이아메리칸포스트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