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루케이도의 포켓 기도
맥스 루케이도 | 아드폰테스 | 224쪽 | 12,000원
기도는 늘 하는 '호흡'과 같다지만, 응급환자들에게는 그 쉬운 호흡이 가장 어려운 일일 것이다.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숨쉴 수 없는 이들이야말로 진정 '호흡'이 필요한 존재인데, 살기 위해 눈만 감으면 야속하게도 호흡이 끊길 듯 졸립다.
전 세계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 맥스 루케이도도 마찬가지라니, 놀랍지 않은가. 그는 "기도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고, 기도하려고 눈을 감으면 꾸벅꾸벅 졸고, 생각은 휘청휘청 갈지자를 그리다 자주 '삼천포'로 빠진다"고 고백한다. "나는 기도할 때 할 일이 천 가지는 떠오른다. 그러다 정작 해야 할 일 한 가지는 까맣게 잊고 만다. 기도 말이다."
루케이도가 그런 이들을 향해 '포켓 기도'를 소개한다. 간단하고 기억하기 쉽고 호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기도 말이다. "제자들이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청하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기도를 주셨다. 기도에 대해 강의하지 않으셨다. 기도의 교리를 설명하지 않으셨다. 그분은 활용할 수 있고, 따라갈 수 있고, 늘 갖고 다닐 수 있는 기도를 주셨다(눅 11:1-4)."
작가 데뷔 30주년을 맞은 루케이도가 제시하는 일곱 문장의 기도문은 마치 주기도문의 축약형 같다(27-28쪽). 기도를 처음 드리는 초신자들이나 '기도할 힘조차 없는' 이들이 가까스로 내뱉기에 알맞은 분량이다(일곱 문장 중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가 가장 길다).
루케이도는 자신처럼 기도에 '평범한' 그리스도인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글을 쓴 듯하다. "기도는 경건한 사람들의 전유물도, 소수의 선별된 사람들만이 사용하는 기술도 아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자녀가 진심으로 나누는 대화다. 하나님은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신다."
'조금 큰 포켓'에 들어갈 만한 이 책은 '포켓 기도'의 일곱 문장을 설명해 주면서 이를 통해 '하나님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책의 1/3 정도를 성찰·묵상·교제·순종의 순서로 진행되는 '스터디 가이드'에 할애했다. 원제 'Before Amen(아멘을 말하기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