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가 19일 리비아에서 에티오피아 기독교인 30여 명을 살해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약 15명의 에티오피아인들은 리비아 남부에서 총살을, 나머지는 동부 해안가에서 참수를 당했다.
검은 복면 차림에 권총을 든 IS 대원은 피해자들 뒤에 서서 "기독교인들의 손에 흘린 이슬람교인들의 핏값은 비싸다. 기독교인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하지 않는다면 보호세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동영상 속 피해자들이 에티오피아 시민인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 IS의 잔인한 행위를 비판했다.
레드완 후세인 에티오피아 정부 대변인은 "에티오피아는 리비아에 대사관을 두고 있지 않지만, 리비아에 머물고 있는 에티오피아인들의 본국 송환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
미국 백악관 측도 "잔혹한 살해 행위다. 단지 종교적인 이유로 살인을 저지른, 잔인하고 무자비한 만행"이라고 논평했다.
IS는 지난 2월에도 21명의 이집트 기독교인들을 처형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이 공개되자 이집트 정부는 바로 리비아 내 IS 거점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었다.
미국 폭스뉴스는 에티오피아가 이집트와 같은 방식으로 이번 집단 살해에 대응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IS는 기독교인들을 에티오피아교회 십자가의 추종자라고 부르며, 중세 칼리프 시대처럼 기독교도가 이슬람으로 개종하거나 보호세를 내지 않으면 죽음을 당할 뿐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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