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을 맞아 애틀랜타 곳곳에서 펼쳐진 한인들의 조건 없는 섬김과 봉사가 부활의 참 의미를 되새기며 따뜻한 사랑의 흔적을 남겼다. 한인들이 주최가 되거나 파트너십을 통해 주도적으로 거리의 형제들과 쉘터의 형제, 자매들에게 음식 뿐 아니라 선물, 꽃 심기, 음악연주, 예배 등으로 섬겼으며, 봉사가 몰리는 부활주일뿐 아니라 그 전날과 다음 날에도 변함없는 섬김으로 훈훈함을 더했다.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것은 예수사랑나눔(대표 이정숙, 예사나)이다. 통상 부활주일에 급식봉사가 몰리는 것을 경험한 예사나 측은 올해 일정을 하루 앞당겨 4일(토), 다운타운 피치트리 스트릿 선상의 쉘터를 방문해 노숙자들에게 음식과 음악,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화창한 날씨 가운데 쟌스크릭 호프 오케스트라 학생들의 연주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예사나 봉사자들이 만들고 장식한 삶은 계란과 샌드위치, 과일, 쿠키, 칩, 물이 담긴 브라운 백을 만들어 거리의 형제들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학생들의 연주에 귀 기울여 감상하고 이후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봉사 온 학생 중 몇 명은 이날 처음 길거리 노숙자들을 위해 연주한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나눴고, 미국에서 노숙자들을 처음 봤다는 학부모와 학생들도 있었다. 또 한 가족은 여행계획을 미루고 봉사오길 잘 했다며 행복해하기도 했다.
토요일에 이어 주일에는 시스터스하우스를 방문해 그 주방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싱글맘과 아이들을 위한 저녁식사를 제공하기도 했다.
디딤돌선교회(대표 송요셉 목사)에서는 부활절 당일 거리로 나가 부활의 기쁨과 사랑나눔행사를 가졌다. 올해로 6년째 이어진 행사는 다운타운 헌트파크에서 노숙자 등 600여 명의 형제 자매들에게 부활절 예배와 찬양, 선물나눔행사, 이발, 건강체크, 꽃나무 심기 행사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졌다.
선물나눔행사에는 많은 교회들과 개인들의 헌금과 봉사로 가방 속에 티셔츠, 양말, 속옷, 면도기, 치약, 칫솔, 생필품, 과자, 캔푸드, 그리고 교통카드 등 노숙자들에게 꼭 필요한 물품들이 담겨져 전해졌다. 또한 연합장로교회(담임 정인수 목사)에서 풍성한 음식과 과일을 든든한 한끼로 섬기기도 했다.
지미 월래스라고 자신을 밝힌 한 노숙자는 한인들의 봉사활동에 감사를 표하면서, "나는 베트남 참전용사지만 지금은 노숙자로 쉘터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곳에서 이번 행사 소식을 듣고 참석했는데 정말 잘 온 것 같다. 한인들의 마음이 너무나 따뜻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적지 않은 한인 청소년들이 이번 행사에 봉사자로 참석했는데 한 청소년은 "처음으로 참여하게 됐는데, 한인들이 주최가 돼 이런 섬김을 한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노숙자들에게 필요한 생필품과 음식을 나눠 주면서 봉사에 기쁨이 컸다.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미션아가페(회장 제임스 송)에서는 6일(월), 호세아피드더헝그리(회장 엘리자베스 오밀라미)와 함께 칼리지파크 소재 조지아콩그레스센터에서 부활절 사랑나눔 행사를 가졌다.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3시까지 이어진 대규모 행사에서 김진의 노래, 무용팀, 사물놀이 등으로 한국 문화를 선보이기도 했으며, 흥겨운 북 장단에 맞춰 많은 이들이 자연스럽게 함께 어울리기도 했다.
지난 7년 동안 함께 해온 미션아가페에 대해 호세아 재단 측은 "한인들의 봉사에 많은 감사를 느끼고 있으며, 변함없는 동참에 감사하다. 우리는 한 가족이다"라고 격려했으며,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부활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자고 권면했다.
바로 전날인 부활주일에도 변함없이 유니온미션과 코카콜라 공원에서 400명의 형제들에게 저녁식사 봉사를 펼친 미션아가페 봉사자들은 연달아 이어지는 섬김에도 지친 기색 없이 월요일, 약 5천 명의 노숙자들에게 옷 나누기, 이발, 미용, 네일 봉사, 음식 섬김, 공연 등을 기쁜 마음으로 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