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교회와 성당에서 발생한 자살폭탄테러를 규탄하던 시위 관련자 100여명이 체포됐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이들은 대부분 기독교인이었다.
현지 수사관은 "100여명의 시위 관련자들이 체포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우리는 TV 영상을 통해 혐의자들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여전히 다른 영상과 관련 자료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파키스탄의 그리스도교회와 유하나바드 크리스천 콜로니 가톨릭교회에서 발생한 자살폭탄테러로 17명의 희생자가 발생하자, 성난 무리들은 정부에 소수종교인들 보호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특히 시위대는 자살폭탄테러 연루자로 보이는 2명을 붙잡아 구타하고 불태워 살해했다. 기독교인인 소하일 조나슨과 유사프 캄란이 이들 2명에 대한 폭행과 살해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종교 지도자들은 폭력을 규탄하면서도, 살인 사건과 관련이 없는 기독교인들에 대해서는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마시히재단(Masihi Foundation)의 하룬 바르카트 마시(Haroon Barkat Masih) 회장은 "이번 사건과 무관한, 죄 없는 이들을 모두 풀어주어야 한다"면서 "이들은 모두 파키스탄 내 소수 기독교인들을 위한 개발 프로젝트를 돕던 이들이었다. 가해자가 정의의 심판을 받는 것은 옳지만, 모든 이들을 동일한 방식으로 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 재단은 구류돼 있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보석을 신청했으나, 아직 당국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파키스탄 전체 인구의 2%에 해당하는 기독교인들은 여전히 신앙으로 인해 박해의 표적이 되고 있다.
파키스탄 쇼드리 니사르 알리 칸(Chaudhry Nisar Ali Khan) 내무장관은 "정부군이 군사 작전을 통해 탈레반을 압박하자, 이들이 예배의 장소를 표적으로 삼은 것 같다"면서 "이들은 현재 교회, 사원, 학교와 같은 약한 표적들을 공격하고 있으며, 이는 이들의 혼란상을 보여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