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자들이 예루살렘에서 한 건축물을 발견했으며, 이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지시기 전 재판 장소일 가능성이 높다고 워싱턴포스트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탐사팀은 15년 전부터 예루살렘 '다윗의 탑 박물관'(The Tower of David Museum) 근처에 있던 건물의 바닥을 파기 시작한 후부터 이곳에서 발굴을 진행해 왔다. 이 건물은 과거 수백 년 동안 오스만제국의 감옥으로 사용된 곳이기도 하다.
이번 탐사를 이끈 예루살렘의 고고학자인 아미트 렘(Amit Re'em) 박사는 "이 장소는 신약에서 언급된, 예수 그리스도가 헤롯 왕에게 재판을 받은 곳일 수 있다"고 전했다.
기독교 및 성지순례 전문가인 이스카 하라니(Yisca Harani) 박사는 "역사적 사실과 관련, 정확성을 살피는 기독교인들에게 이는 매우 강력한 증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건축물은 또한 유대인 저항운동가들이 벽에 새긴 상징들, 십자군의 욕조 등 수많은 중요한 고고학적인 발견이 1940년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특히 고대의 하수배출장치가 발견돼, 헤롯 왕이 건설한 왕궁이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가 재판을 받으셨던 장소에 대한 논쟁은 기독교 지도자들과 역사가들 사이에 계속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성경에는 예수가 로마 총독의 궁전에서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았음을 암시하는 구절이 나온다. 로마 총독의 궁전은 라틴어로 '장군의 막사'다. 학자들은 이 단어가 '헤롯이 지은 궁전' 대신 '군대의 막사'를 묘사한 것일 수 있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헤롯 왕궁이 예루살렘 서쪽 다윗의 성 근처에 지어졌다는 데 대해서는 대부분의 신학자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샤롯데 소재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의 고고학 교수인 시몬 깁슨(Shimon Gibson) 박사는 "요한복음은 재판이 성문 근처의 울퉁불퉁한 돌길에서 이뤄졌다고 묘사하고 있다. 이는 고고학자들의 발견과도 일치한다. 이 곳에서 재판이 이뤄졌다는 언급은 없지만, 그러나 고고학적·복음적·역사적 등 모든 면에서 이 곳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상식적으로도 맞다"고 했다.
이아몬 켈리(Eamon Kelly) 신부는 "이는 예수가 거니시면서 복음을 전파했던 회당으로서는 첫 번째로 발견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