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천국과 지옥 및 동성애에 관한 관점이 근본적으로 변화된 롭 벨 목사(전 마스힐바이블 교회 담임)가 아직도 스스로를 복음주의자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답했다.
롭 벨 목사는 최근 릴리전뉴스서비스와의 인터뷰에서 “복음주의가 만일 모든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혁명적인 사랑에 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의미한다면, 우리는 이를 위해 삶을 바칠 수 있다”면서 “내가 복음주의권 안에 있는지 밖에 있는지 고민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시카고 선타임스에 ‘빌리 그래함 목사의 뒤를 이를 목회자’로 소개되는 등 복음주의권에서 떠오르는 지도자였던 롭 벨 목사는, 그러나 2011년 ‘사랑이 이긴다’(Love wins)라는 저서에서 “지옥은 없다”고 주장해 천국·지옥·구원에 관한 전통적인 견해에 도전했다. 이는 신학계의 무수한 논쟁을 낳았고, 특히 보수·복음주의 지도자들에게 거센 비판을 받았다.
저서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면에 내세운 롭 벨 목사는 “단순히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았다는 이유로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녀들을 지옥에 보내실 리 없다”며 “따라서 지옥은 사실상 없다”고 표현했다.
출판기념 간담회에서 그는 스스로를 “진지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라고 밝힌 뒤, “만약 사랑의 하나님께서 수십억의 사람들을, 단지 그들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예수를 믿지 않았다고 해서 영원한 고통 속에 빠뜨리신다면, 그건 내가 쓴 책보다 더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벨 목사는 책이 출판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마스힐바이블교회의 담임목사직을 사임하고 캘리포니아 TV 프로젝트에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동성결혼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롭 벨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동성애자인 우리 형제·자매들, 목회자들, 친구들, 이웃들, 동료들에 대해 더 큰 확신을 갖고 수용할 수 있도록 이끌고 계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벨 목사의 책은 보수·복음주의 신학계에서 “복음을 비기독교인들이 받아들이기에 무리 없는 대중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반면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성경의 해석에는 자유가 있으며, 벨 목사는 단지 하나님의 사랑을 보다 부각시키려 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현재 롭 벨 목사는 오프라 윈프리와 함께 ‘롭 벨 쇼’(The Rob Bell Show)를 준비 중이다. 그가 제작에도 직접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은 1시간 분량으로, OWN 네트워크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벨 목사는 “특별한 주제들은 의미있고, 희망차고, 기쁘고, 과거와 화해하며, 바로 지금을 살아갈 수 있는 삶을 만들고자 하는 우주적 열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러분이 영적이든, 냉소적이든, 종교적이든, 종교적이지 않든, 이러한 주제들이 무엇이고 영적인 주제들을 다루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고민하길 바라면서, 여러분들을 이 질문에 초대한다”고 했다.
그는 앞서 지난 2011년에는 ‘스트롱거’(Stronger)라는 제목의 TV쇼를 기획해 로스트의 제작자인 칼톤 쿠스와 공동제작을 맡았다. 이 쇼는 ABC에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결국 무산됐다. 두 사람은 신앙을 기반으로 한 또 다른 토크쇼인 누마(NOOMA)를 제작, 영적인 이슈들을 다룬 여행을 소개하기도 했다.
롭 벨 쇼는 오는 12월 21일 방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