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데에는 복음주의 유권자들의 힘이 컸다고 미 보수 기독교 지도자가 평가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5일 신앙과가족연맹(Faith & Family Coalition)의 랠프 리드(Ralph Reed) 회장이 중간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 내용을 인용해 이와 같이 전했다.
리드 회장은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의 3분의 1 가까이가 자신을 보수 기독교인이라고 밝혔다는 점을 언급하며, 특히 주요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당선에 이들 '신앙에 기반한' 유권자들의 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공화당은 2006년 이래로 처음으로 상원에서 다수당의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아이오와 주의 조니 에른스트 의원, 조지아 주에서의 데이비드 퍼듀 의원의 당선은 특히 복음주의 유권자들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두 의원 모두 전체 표의 52% 이상을 획득함으로써 당선됐으며, 이는 보수주의 단체인 정치적행동위원회(Political Action Committees)의 적극적인 선거 유세 지원에 힘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드 회장은 "복음주의자들의 표는 2010년, 2012년에 이어 올해 2014년에도 결정적이었다"며, "이들의 투표율이 이처럼 높지 않았더라면 조니 에른스트도 데이비드 퍼듀도 어제와 같은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실시된 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표에 참여한 개신교인 중 60%가 공화당에 표를 던졌으며, 가톨릭교인 중에서는 56%가 공화당을 선택했다.
특히 교회를 매주 나간다고 밝힌 투표자들 가운데서는 공화당을 지지한 이들의 수가 더욱 높게 나타났다. 주일마다 교회를 나간다고 밝힌 투표자들 중 무려 82%가 공화당 후보를 뽑았다.
리드 회장은 "올해 선거에서 가장 큰 유권자 집단은 보수 기독교인이었다"며, "이들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히스패닉보다 더욱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편, 이와 같은 보수 기독교인들의 높은 정치적 참여와 영향력은 2016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문제들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며, "공화당과 민주당의 정치인들 모두가 이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고 밝혔다.
리드 회장이 이끌고 있는 신앙과가족연맹은 공화당과 민주당 간 접전이 예상된 주요 주들에서 보수 세력을 결집시키며 공화당 후보들의 선거 유세를 지원하는 활동을 전개해 왔다.
특히 전국 11만7천여 교회에 유권자 가이드북을 지원하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자 1천만여 명의 보수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걸고 40만여 보수 유권자 가정을 방문하는 등의 활동도 함께 펼쳤다.
리드 회장은 단체가 특히 콜로라도, 아이오와, 노스 캐롤라이나 주의 상원의원 선거에 가장 주력했으며 이들 주들 모두에서 공화당이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들 세 개 주에서 가장 많은 노력을 했고 오늘 결과에 매우 만족하고 기쁘다. 당선된 의원들 모두가 미국 상원에서 전통적인 가치를 위해 싸워줄 것이다"고 그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