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사회의 도래로 우리 사회는 큰 변화를 맞이했다. 이러한 변화에 기독교교육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총신대 기독교교육과 김희자 교수는 “고도로 발전해가는 정보화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다음세대에 기독교가 갖고 있는 ‘신앙 자본(Faith Capital)’을 길러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김희자 교수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정보화 사회의 기술 발달을 교육에 적용시키는 교육공학적 접근이 나타나고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다. 기독교교육에 종사하는 지도자와 교사들은 어떻게 이러한 변화를 준비해야 하나.

“지도자들은 기독교가 갖고 있는 것으로 차별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만 갖고 있는 핵심 콘텐츠가 뭘까. ‘신앙’이다. 여러 자본들이 있지만 우리에게는 ‘신앙 자본(Faith Capital)’이 있다. 교회 지도자들이 해야 할 것은 일반 세속 사회가 갖지 못한 신앙 자본을 길러 주는 것이다. 일례로 기업 ‘이랜드’의 성공 요인은 신앙 자본이다. 이랜드는 사원들에게 ‘정직’과 ‘신뢰’를 가르쳤다. 이것은 기업으로서 이랜드의 신뢰성을 높여 줬다. 고도로 발달하는 정보화 사회에서 교회지도자들은 세속적인 파워에 맞서는 정직과 신뢰, 정의를 가르쳐야 한다. 교회 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신앙 자본을 갖고 세상에 맞설 수 있는 아이들로 성장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최근 어린이들과 청소년들 사이에 인터넷 중독, 게임 중독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 이러한 문제 역시 정보화 사회 이후로 생겨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기독교교육으로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는지 교수님의 의견을 듣고 싶다.

“정보화 사회가 성숙할수록 인터넷 중독과 게임 중독을 피할 수 없다. 인터넷과 게임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질적으로 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 소프트웨어 상의 중독을 강화하려 한다. 교계가 이에 대해 수동적으로 병이 났을 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힘을 합해 인터넷 기독교 콘텐츠 개발을 선도하고 투자해야 한다. 또한 인터넷 사업자들에 대한 법적인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 구조적인 차원의 개선이 있지 않으면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중독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N세대라 불리우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인터넷 문화에 익숙하다. 인터넷의 사용으로 인한 폐해도 있지만 인터넷 상의 신앙공동체를 형성하면서 서로 간의 유대를 굳건히 하기도 한다. 정보화 시대에 기독교교육에 종사하는 교회의 지도자나 교사들은 N세대를 어떻게 지도해야 하나.

“N세대는 굉장히 개인주의적이면서 집단적이고 개방적이면서도 폐쇄적이고 극히 세속적이면서 신앙적이고 지역적이면서도 세계화를 지향하는 복잡한 특성을 갖고 있다. 교계 내에서도 구 질서와 신 질서 간의 혼란과 충돌이 있다. 교회 지도자들은 구 질서에 익숙한 사람들이고 N세대는 새로운 세대들이기 때문이다. 지도자들은 폐쇄적인 성향에서 개방적인 성향으로 바뀌고 세계화, 보편적인 가치관에 대해서 개방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 또한 N세대들이 왜 인터넷을 삶의 일부로 삼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이해를 하면서 신앙 자본 같은 것을 길러 주는 큰 안목을 가지고 크게 접근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교회에서 정보화 기기들을 사용한 교육은 활발히 일어나고 있지 않다. 정보화 매체들을 기독교교육에 활용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영세한 교회나 지방의 교회의 경우 정보화 기기를 마련하고 사용하는 것이 어렵다. 정보화 매체를 공유해야 한다. 교단이 앞장서서 교육 기자재를 확보하고 영세한 교회가 원하면 도와 주는 공동 전략을 써야 한다. 소위 대형교회들이 소형교회들을 지원해 주는 것이다. 홈페이지를 구축해 준다든지 소프트웨어를 공유하면 좋겠다. 교회 역시 양극화 현상이 강화되고 있는데 이런 공유 체계를 구축하면 모두가 살 수 있다. 앞으로 정보화 사회가 성숙하면 할수록 콘텐츠 갭 이라든지 네트워킹 갭이 점점 심해질 것이다. 공유하는 체계를 속히 구축해야 된다.”

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