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과 신뢰와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장로의 본질 회복 프로젝트 '제 21차 목양장로사역 컨퍼런스'가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양일간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담임 정인수 목사)에서 진행됐다.
30일(화) 오후 2시, '시대적 사명으로 미래를 보는 지도자'를 제목으로 컨퍼런스의 포문을 연 최홍준 목사(호산나교회 원로, 국제목양사역원 원장)는 미국과 유럽의 교회를 탐방한 경험을 토대로 현 시대의 교회의 현실을 진단한 뒤, 목양장로사역에 대해 전반적으로 소개했다. 무엇보다 '목양장로사역'이 성경에서 제시하는 장로상과 다르지 않음을 강조하며 '차세대를 위한 포석으로' 또한 '성경적인 장로상을 바로 세우기 위해' 꼭 필요한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다음세대를 위한 목양사역'을 제목으로 홍민기 목사(호산나교회 담임)는 12살에 이민 와 목회자의 아들로 겪은 이민교회의 현실과 영어권 목회자로 겪었던 이민교회의 상황,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며 다음 세대를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해 솔직하면서도 실질적으로 풀어놨고, 이민교회가 다음세대를 잡지 못하면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인교회들의 헌금과 헌신, 사랑으로 키운 많은 아이들이 미국교회에 가있는 것을 본다. 왜 미국교회에 가는지 물어보면 대부분이 '교회 리더십간의 불화' '교회에 대한 실망' 때문이라고 한다. 제가 겪었던 것처럼 교회에서 존경하는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싸우는데 어떻게 남아 있을 수 있나? 또 1.5세, 2세 아이들도 어엿한 장년으로 성장해 교회 리더십으로도 세워지고 사역해야 하는데 한어권에서 30대만 되도 '집사님'이라고 불리는데 반해, 40대, 혹은 50대도 있는 영어권은 언제나 '아이들'이라고 불린다. 인정해주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이민교회의 장래는 2세들에게 있음을 인지하셔야 한다."
목양장로사역을 통해 장로들이 목양의 현장에 나가 성도들을 아버지와 같이 돌보고, 기도해 주며, 이들의 사정을 목회자에게 연결해 줄 때 은혜를 받게 되고, 가슴이 뜨거워지며, 예배가 살아나게 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고 나눈 홍 목사는 "사업을 하며 실패의 위기에 놓여 있거나, 여러 가지 세상적인 유혹을 겪는 남성 가장들의 경우 교회에서 자라 사회생활을 거의 해보지 못한 30대 후반, 40대 초반 부목사님들의 이야기보다는 동일한 경험을 하면서 신앙을 지켜온 장로들의 말 한마디가 더 큰 힘이 된다. 목양은 교회 장로가 살아나는 프로젝트이면서 목사가 힘을 얻는 일이다. 쓸데 없는 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되고, 목사와 장로가 파트너십으로 성도들을 돌보는데 힘쓰기 때문에 당연히 다음세대들도 리더십을 신뢰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민교회에서도 목양장로들이 청소년들과 관계를 맺으려면 돈과 시간을 희생해야 한다. 그리고 만남에는 '목적'이 없어야 한다. 뭔가를 꼭 가르쳐야 한다던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욕심을 버리고 '그냥' 만나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눠보라. 이런 만남이 쌓여야 청소년들이 마음도 열고 교회 어른들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생기게 된다. 그냥 가서 함께 있어보라. 더 이상 이민자들이 끊임없이 들어오는 시대가 아니다. 이제는 우리 자녀들과 다음세대를 잡아야 교회가 이어질 것이다. 이를 위해 목양장로들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이민교회 장로들은 정말 어마어마한 자원이다. 하나님께서 이들을 세우기 위해 애를 쓰셨고 사랑하시며, 장로들 역시 많은 것을 희생하고 장로로 세워졌을 것이다. 이들을 목양의 일에 쓰지 않으면 큰 낭비다. 이들과 함께 교회와 다음 세대를 세워 나가시길 바란다."
컨퍼런스는 '제자훈련과 목양장로사역' '목양사역 교회 이야기' '목사의 독특한 위치와 권위' 등 주옥 같은 강의들로 이어져 지역 목회자들에게 실질적이면서도 새로운 도움과 도전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