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앞에 서면 찡그렸던 얼굴도 펴지고, 마지 못해라도 웃게 된다. 하지만 '영정사진'을 찍는 자리라면 어떨까? 한평생 인생을 돌아보며 뿌듯하게 웃는 사람,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회한의 감정이 뒤섞여 표정이 굳는 사람, 두려움에 찡그린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애틀랜타 지역사회에서 어르신들의 영정사진만 200장 가까이 찍은 사람이 있다. 노인아파트나 노인복지센터 등을 다니며 어르신들의 '장수사진'을 찍는 세이제이포토 이종진 대표가 그 주인공 이다. 말이 '장수사진'이지 누가 말하지 않아도 그것이 '영정사진'이 될 것이라는 것을 전제하기 때문에 찍는 사람이나 찍히는 사람이나 약간은 긴장하기 마련. 이 대표는 어르신들의 사진을 찍으며 자식들에게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그 순간의 얼굴'이 가장 평안하고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
"어르신들 사진을 찍다 보면 자연스럽게 웃는 분들도 계시고, 웃는 게 잘 안 되시는 분들도 계시죠. 억지로 웃기도 하시고요. 잠깐 이지만 그 한 장의 사진을 통해 그 분의 인생을 엿볼 수 있어요.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보정해서 출력해 갖다 드려요. 사진 비지니스를 시작하면서 지역사회 봉사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시작한 게 '장수사진' 촬영입니다. 아이가 어릴 때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 가족사진이나 프로필 사진은 사진관에서 종종 찍게 되지만 본인 영정사진은 스스로 가서 찍기도 그렇고, 자녀들이 모시고 가서 찍기도 힘들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무척 고마워 하시고 좋아하세요."
봉사로 시작한 것이지만 모든 장비를 갖고 제대로 갖춰 놓고 찍고 큰 사진으로 인화까지 해드리기 때문에 한번 찍을 때 드는 시간과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세이제이의 '제이'가 예수님의 이니셜 'j'인 만큼 사진으로 예수님을 전하고, 하나님께서 주셨던 첫 마음이 식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쁨으로 감당하고 있다.
동행교회(담임 한성배 목사) 찬양 및 유스 디렉터로 섬기는 일에도 열심인 이종진 대표는 여느 유학생처럼 공부하려고 왔다 사진관에서 일하면서 사진의 길로 접어든 이민자다. 직장을 처음 잡은 곳이 사진관이어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공부를 병행해왔고, 지금은 그 일이 직업이 됐다. 실력과 장비를 제대로 갖췄기 때문에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바쁘게 일하고 있다.
지난 해, 세이제이포토를 오픈 하면서 처음부터 사진으로 예수님을 전하는 일을 함께 하고 싶었고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온라인 상에 사진 동호인들을 모아 함께 하나님의 창조물을 찍고 나누는 일 등 미디어 선교를 하고 싶다는 비전을 밝혔다.
세이제이포토에 대한 문의는 홈페이지 www.sayjphoto.com 전화 678.936.3779이며, 가족사진, 신생아, 각종 프로필 사진과 웨딩 등 각종 이벤트 촬영, 프로덕트 촬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