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선교횃불재단(이사장 이형자 권사)에서 주최한 '2014 횃불 한민족 디아스포라 세계선교대회'가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양재동 횃불선교센터와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해외한인 약 1천여 명과 국내 횃불 회원교회 교인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됐다.
이형자 대회장(이사장)은 대회사에서 “현재 750만여 명의 한민족 디아스포라들이 전 세계 175개국에 흩어져 살고 있다. 한민족은 130여 개국에 퍼져 사는 중국인이나 100여 개국에 살고 있는 유대인보다 세계 곳곳에 더 넓게 퍼져 살고 있는 민족”이라며 “하나님께서는 한민족을 사용하셔서 세계 복음화를 이루려 하신다”고 전했다.
또 “이번 대회를 통해 디아스포라들은 민족적 정체성을 깨닫고 하나님께서 그곳에 살게 하신 신앙적 정체성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디아스포라들은 한국교회와 형제•자매가 되어 세계 복음화를 위해 함께 나아가는 꿈을 꾸게 될 것이다. 세계 복음화라는 하나님의 꿈을 위해 자기가 낳고 자란 곳의 선교사로 헌신하는 비전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40대 초반에 국제로잔운동의 총재로 선출된 마이클 오(Michael Oh) 목사와 YWAM 창시자이자 열방대학 총장인 로렌 커닝햄 목사가 주강사로 메시지를 전했다. 통역은 이웅조 목사(갈보리교회 담임)와 진재혁 목사(지구촌교회 담임)가 맡았다.
한국인 디아스포라이기도 한 마이클 오 총재는 ‘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요 3:30)라는 주제의 말씀에서, 세상의 성공이 아닌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아무 것도 내세울 것이 없는 인생으로 살아갈 것을 강조했다.
먼저 그는 “많은 사람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좋은 직장, 좋은 집, 좋은 차, 그리고 명예를 위해 살아간다. 그리스도인도 그렇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세상 사람들이 구하는 것에 교회에 출석하는 것이 추가된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 세상에서 누군가(큰 인물)가 될 수 있지만 주님을 위해서 아무 것도 내세울 것이 없는 인생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하나님께서는 찾고 계신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가진 한 가지 희망은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스스로도 모르게 복음을 소홀히 여겼다. 물질만능주의와 교만을 회개해야 한다. 이런 것들이 세상을 향한 우리의 증인된 삶에 손상을 입혔다. 복음만으로 만족을 얻는다는 메시지에 상처를 준 것이다. 복음에만 만족한 사람은 자유롭게 희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나님께서는 한인 디아스포라가 아메리칸 드림을 목표로 살아가기를 원하시겠는가. 아니면 세계선교를 위한 영적 군사로 헌신하기를 바라시겠는가. 저는 국제로잔에 아시아인으로는 첫 번째, 그리고 가장 어린 총재이다. 저는 한국인이 다 자랑스러워할 지도자가 되기를 원한다. 우리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우아하게 주일날 교회 다니면서 신앙생활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 인생의 궁극적인 주인공은 하나님이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고3 때 아버지와 함께 식사하던 중 선교사가 되고 싶다고 말씀 드렸더니, 절대로 안 된다고 대답하셨다. 내가 미국에서 잘 살기를 원하셨다. 그러나 나는 좋은 직장에서 돈을 벌어 좋은 집에서 사는 인생을 원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녀 세대도 역시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직장을 구하고 좋은 집에서 떵떵거리며 살기를 원하지 않았다”며 “그리스도를 위해 아무 것도 아닌 인생을 살기를 바란다”고 권면했다.
이번 대회에 참석한 미주대회장이자 특별강의, 폐회예배 설교를 맡은 연합장로교회 정인수 담임목사는 '한 자리에 모인 지구촌 한민족 디아스포라'라는 칼럼글을 통해 소감과 비전을 나눴다. 그의 말씀과 소감은 실제 한인 디아스포라로 살면서 이들의 교회 공동체를 목회하고 있기 때문에 더 큰 영향력 미치고 있다.
"나 자신도 31년 전 한국을 떠나 사는 디아스포라로 이러한 자리에 동질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우리 민족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과 은혜를 나누게 되어 감격스럽기만 하다"고 운을 뗀 정 목사는 "하나님의 섭리 아래 한 많고 가난했던 우리 민족이 전 세계에 이주하여 디아스포라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한민족 디아스포라를 전 세계에 흩으셔서 세계 복음화라는 절묘한 하나님의 섭리를 펼치고 있다. 전 세계 6천 개를 헤아리는 한인 이민교회와 750만이 넘는 한인 디아스포라를 포진시킨 하나님의 지혜는 놀랍기만 하다. 이제 이 한인 디아스포라를 통해 세계 선교의 전략적인 교두보를 만들어 가고 계시다. 그러므로 세계 어느 민족에게도 보기 드문 타문화 선교의 체질로 우리 민족의 DNA를 바꾸어 놓으셨다"고 현 시대의 한인 디아스포라를 진단했다.
특별히 한인 디아스포라에 두신 '선교적인 잠재력'이 놀랍다고 평가한 정인수 목사는 이미 선교 동원과 열방 선교에 놀라운 동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그러한 사역도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외 동포 가운데 10~20%의 사람들만 선교에 동원해도 60만에서 120만에 해당되며, 이들은 이미 타문화 적응훈련이 이뤄진 상태로 동시에 학력과 언어구사능력을 갖춘 고급선교인력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들의 창의적 이탈로 이루어진 복음의 체험적인 접근으로 복음 사역에 매우 중요한 자원을 제공해 주고 있으며, 이미 그 지역의 문화와 언어, 타인종과의 삶의 경험은 디아스포라 한인이 세계 선교에 쓰임 받는 중요한 자원임을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인수 목사는 "이제 이민 한인교회는 이러한 이민자들을 교회 공동체에 축복을 주시는 비전의 통로로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을 선교적인 원리를 따라 전도하고 선교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우리는 소수 민족으로서 우리가 겪은 경험들이 타민족의 소외된 자들과 공감과 소통을 통해 민족적인 장벽을 뛰어넘는 디아스포라 선교를 시도해 나갈 수 있다. 특히 디아스포라 한인 교회들은 현지 언어와 문화에 익숙한 2세, 3세들을 훈련시켜 교포 차원을 뛰어 넘는 한인 사회 바깥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디아스포라 선교사로 파송해야 할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비전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