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김구재단(이사장 김호연)과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회장 김신),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총회장 강용진)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제 4회 <백범일지> 독서 감상문 쓰기 대회'에서 동남부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애틀랜타연합장로교회(담임 정인수 목사) 산하 연합주일한국학교(담당 곽미숙) 김채원 학생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난 주일(8일) 열린 시상식에는 한국학교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참가해 축하했으며, 상품으로 300불 가량의 도서를 받게 됐다.
아름드리반에 재학 중인 6학년 김채원 학생은 <백범일지>를 읽고 '가난해도 꿈은 이룰 수 있다'는 제목으로, <백범일지>를 읽게 된 동기와 과정, 책의 내용과 더불어 읽고 나서 변화된 자신의 생각을 깔끔하면서도 재치 있게 풀어냈다.
"그러나 내가 만난 사람은 아름다운 나라를 꿈꾸었다. 일본에게 빼앗긴 나라를 다시 찾아야 한다고, 일본인들에게 고통 받는 우리 동포를 구해내야 한다고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책을 통해 만난 김구선생을 묘사한 김 양은 "이 이야기는 흥미롭지 않았다. 나는 미국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고, 대한민국도 이제는 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인정받는 훌륭한 나라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코리안'이라고 말하는 것이 당당하고, 우리 문화가 미국인들까지도 흥분하게 만드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지금의 나는 나의 성공을 위해 공부를 하고 있다. 처음에 선생님께서 김구책을 주셨을 때 우리가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냐고 물었다"고 적어 내려 갔다.
"백범 김구는 대한민국을 구한 사람으로 우리들에게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김구의 '마음 좋은 사람'이 되기로 마음 먹고 단 한번도 그 길에서 벗어나지 않은 정신력은 내 인생의 길을 이끌어 주기에 충분하다. 지금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며 싸우는 전쟁은 없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애국심을 가지고 주어진 자리에서 의로운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 때로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고 의로운 일이라면 실천해야 한다. 때로는 하고 싶은 일이라도 의롭지 않은 일이라면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나의 행동을 결정하는 연약한 모습은 백범 김구의 이름이 내 마음속에 남겨져 있는 한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마무리 지었다.
김채원 양을 지도한 강은자 선생은 "사실 아이들에게 <백범일지>는 혼자 읽기에는 난해한 책이다. 하지만 수업 시간에 같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김구 선생의 의지력, 의로운 일을 위한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의 희생, 한국인의 정체성, 남한과 북한의 문제에 대해 알게 하고 각자 흥미를 가진 포인트를 잡고 감상문을 작성하도록 연습했다. 지금은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잊어버릴 수 있지만, 성장했을 때 김구 선생의 정신이 많은 지침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백범 김구 선생의 생애와 나라 사랑, 겨례사랑 정신을 재미동포 차세대들에게 바르게 알리고, 참된 용기와 지혜, 불굴의 투지와 희생정신을 고취시켜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바른 정체성을 지니도록 한다는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대회는 매년 신청 한국학교에 김구 선생과 관련된 지정도서를 배포해 읽은 뒤, 독서 감상문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