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대세인 것 이상으로, '딸'에 대한 기대감도 '역사상' 최고이다. 아빠를 일컫는 '딸바보'라는 용어 자체도 결국은 '딸'을 각별히 아낀다는 뜻 아닌가. 가정의 달이라 그런지, 딸을 비롯한 여성에 대한 책들도 남성 못지 않게 쏟아지고 있다.
나로 사는 즐거움
스테이시 엘드리지 | 아드폰테스 | 340쪽
시작부터 독자들을 위해 모두 내려놓았다. 독자들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할 수 있도록", 체중 조절 이야기부터 시작해 조금 뒤 '여자로 태어나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에서는 호르몬이 부리는 마법에 대해 설명하는가 하면, 스무 살 때 한 레스토랑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한 기억까지 꺼내놓는다.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하신다. 주님은 지금 우리 모습에 실망하시지 않는다. 이 중요한 사실, 즉 당신은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한 번 더 반복한다. 당신은 심오한 사랑, 우리 머리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사랑의 대상이다. 당신은 참으로 놀라운 존재다. 바로 이 순간 바로 이 자리에서, 당신은 만물을 살펴보시는 분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그 시선을 한 몸에 받는 귀한 존재다."
사랑에 대한 표현도 모든 상황의 여성 독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극히 섬세하고 다양하다.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말하려는 것은 간명하다. "거미를 죽일 수 있든지 없든지, 일반용 목욕 가운이 맞든지 안 맞든지는 상관없다.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내고 어떤 문제든 너끈히 해결해내지 못해도, 분노조절이 안 되고 공상에 파묻혀 살아도, 고소한 쿠키 냄새를 이기지 못해 다시 한 개를 슬쩍 집어먹어도, 아니면 자신을 비하하며 스스로를 괴롭혀도 상관없다. 당신은 사랑받고 있다."
변화에 대한 갈망을 멈추라는 게 아니라, 변화의 출발은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껴안을 수 있을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모든 게 엉망일지라도 하나님은 모든 게 엉망인 우리 중에 함께 계시고, 엉망인 우리 내면에 변화가 일어나게 하셔서 엉망인 다른 곳들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작업하시는 중이다." 우리의 변화는 우리가 사랑받고 있다고 믿을 때 시작된다.
'나로 사는 즐거움'에는 엄마의 역할도 중요하다. 여자로서 어머니는 딸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 모델이 되고, 어머니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을 갖는지, 무엇을 믿는지가 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엄마는 자존감을 심어주고 물려주는 존재이며, 양육자·보호자·준비자의 역할을 한다. 저자는 여성들에게 "두려움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즐길 것"을 주문한다.
<나로 사는 즐거움>은 여성 크리스천들이 세상의 목소리에 휩쓸리지 않고 주님 안에서 건강한 자존감을 지닌 믿음의 여성으로 바로 서게 하기 위한 출판사의 'JESUS&WOMAN 크리스천우먼 멘토링 시리즈' 첫 번째 책이다. 30년 가까이 여성들의 회복을 위해 헌신해 온 저자의 경험과 지혜가 녹아 있으며, 남편과 함께 쓴 전작 <사랑과 전쟁>에서 느낀 공감과 은혜를 고스란히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