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설교잡지 <프리칭(Preaching)은 '뉴 밀레니엄'을 맞은 2000년 1월, 지난 1천년의 교회사에서 가장 위대한 설교자가 누구인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찰스 스펄전(Charles H. Spurgeon)이 1위를 차지했다.
지금도 찰스 스펄전은 미국 기독교 출판계에서 가장 많이 출판되는 저자들 중 한 명이다. 그가 저술한 책은 모두 135권인데, 소책자들을 합하면 무려 200여권이나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 세기 가장 위대한 부흥사인 드와이트 L. 무디가 자기의 불길은 "성경과 스펄전에게서 발생한 것"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을 정도.
최근 소개된 알렉산더 맥클라렌이 '강해설교의 왕자(Prince of Expository Preachers)'로 불린다면, 찰스 스펄전은 '설교의 황태자(Prince of the Preachers)'라 불린다. 설교학자 앤드류 블랙우드는 스펄전을 "사도 바울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설교자"로 묘사했으며, 교회사가 알렉 비들러는 "위대한 설교자들 중 가장 위대한 설교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청교도들이 성경과 칼빈으로부터 자기의 모습을 구현시켰던 것처럼, 찰스 스펄전은 '오른손에는 성경책을, 왼손에는 청교도의 경건서적들을' 들고 다니면서 끊임없이 상고하며 묵상함을 통해 성령의 불세례를 체험했다. 스펄전은 청교도 서적들에 매우 큰 감동을 받고, 이후 50년간 전 영국을 샅샅이 뒤져 청교도들의 작품을 확보했고, 그 사상을 따라 실천하는 생활을 했다. 청교도들의 사고방식을 따라 자신도 사고의 틀이 형성됐을 정도였다. 결국 스펄전은 그들의 '영광의 상속자요 계승자'이자, 19세기 청교도의 왕자가 되었다.
20세기 대설교가 헬무트 틸리케는 스펄전을 가리켜 "불붙은 떨기나무"라고 했다. 실제로 그는-모세가 시내산에서 보았던-불이 붙었으나 결코 사라지지 않는 떨기나무 같은 존재였다. 그가 첫 설교를 시작한 16세부터 마지막 58세까지, 그의 설교는 결코 이 뜨거움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쓴 저서는 무려 2백권이 넘지만, 어느 것 하나 생명력으로 충만하지 않은 것이 없다. 소천한 지 1백여년이 넘었지만, 그의 설교는 오늘날에도 많은 설교자들과 신앙인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스펄전 설교의 특징은 첫째, 성령의 능력에서 타오르는 설교이다. 둘째, 철저히 성경 본문 중심적 설교이다. 셋째, 실존적 결단을 촉구하는 설교이다. 넷째, 청중과 소통하는 설교이다.
크리스챤다이제스트에서는 이러한 스펄전 설교전집을 새번역으로 출간하고 있다. 각 권 평균 800-1000페이지의 분량을 자랑하는 가운데, 총 35권을 목표로 간행중인 스펄전 설교전집은 현재 22권이 출간된 상태. 현재까지 신약 17권과 창세기를 제외한 모세오경(2권), 시편(3권) 등이 출간됐다. 올해 봄에 창세기와 잠언, 욥기 등이 나올 예정이며, 2015년까지 전 권을 완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