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처럼
존 스토트 | 포이에마 | 672쪽
<그리스도처럼>은 故 존 스토트(John Stott) 목사가 '케직 사경회(Keswick Convention)'에서 했던 강해 설교 9편과 2007년 86세의 나이로 했던 고별 설교를 담은 모음집이다.
케직사경회는 1875년 성공회 목사 배터스비(T. D. Harford-Battersby)가 영국 중부 한 작은 마을 케직(Keswick)의 한 천막에서 시작한 집회로, 지금도 청년층부터 노년층까지 매년 여름 1만여명이 참석하고 있는 유서 깊은 부흥운동이다.
그 동안 핸들리 모울(Handley Moule)과 에반 홉킨스(Evan Henry Hopkins)가 거쳐갔으며, 미국 복음주의자 무디(D. L. Moody)와 토레이(R. A. Torrey), 피어슨(A. T. Pierson)도 영향을 받았고, 무디의 부흥운동이나 우리나라의 평양대부흥운동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추천사를 쓴 김지철 목사(소망교회)는 "무엇보다 케직 사경회는 하나님 말씀에 기초한 성결과 헌신의 삶과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됨을 강조한다"며 "그리스도의 주 되심, 삶의 변화, 복음전도와 선교, 제자도, 연합과 일치 등 다섯 가지 목표를 천명하고 지금도 초교파적인 말씀축제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책에서는 '케직 사경회' 주 강사 중 한 명이었던 존 스토트가 신약성경을 본문으로 40여년에 걸쳐 했던 설교들을 소개하고 있다. 1965년 '의롭다 하심을 받은 자들의 특권(롬 5-8장)'부터 1969년 '위기시 하나님의 복음(딤후 1-4장)'과 '그리스도의 쉬운 멍에(마 11:28-30)', 1972년 '그리스도가 그리신 그리스도인의 초상(마 5-7장)'과 '신자 안에 계신 성령(엡 1:3)', 1975년 '하나님의 새 사회(엡 1-6장)', 1978년 '복음과 교회(살전 1-5장)'과 '예수 그리스도의 주 되심(롬 14장)', 2000년 '그리스도인 지도자로 부르심(고전 1-4장)' 등이다.
2007년의 고별 설교는 책 제목과 비슷한 '더 그리스도처럼'이다. 존 스토트는 이 설교에서 그리스도를 본받으라는 '부르심'에 대한 성경적 근거를 제시하고, 신약성경에서 우리가 따라야 할 모본을 살펴본 뒤, 마지막으로 몇 가지 실제적인 결론을 도출하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그의 성육신과 섬김, 사랑과 선교 등을 본받아야 한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목적은 우리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하나님은 우리를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십니다. 다시 말해, 이 일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일입니다." 그리스도처럼 되는 일은 우리 힘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책을 읽으면서 존 스토트의 가장 오래 전 설교와 최근 설교를 비교해 보는 일도 의미 있을 것이다. 원제 'John Stott at Kesw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