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일 전 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의 미국 내 한인교회에 대한 기대는 컸다.
자신의 모교인 에모리대에서 지난 18일 ‘올해의 외국 동문상’을 받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공항에서 지난 22일 <케이아메리칸 포스트>가 만난 장 전 총장은 지금은 한인교회가 미국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제는 한인사회가 끼리끼리만 모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보세요. 경제적으로 세계 15위권 안에 들면서 자동차, 스마트폰, 컴퓨터 등 미국에서 한국의 위상은 높습니다. 이번에 에모리대에 가보니 한국 학생들에게는 박사 과정 장학금을 주지 않더라구요. 이제 너희는 잘살지 않느냐, 너희 보다 못사는 나라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느냐며 이유를 밝히더군요”
“한국교회도 보세요. 세계에서 가장 부흥하는 교회가 한국교회 입니다. 세계 7대 대형교회 중 5개가 한국에 있다는 것이 대표적인 방증이죠. 선교사도 미국 다음으로 많이 보내고 있습니다. 인구비율로 보면 사실 가장 많은 선교사를 보내는 나라입니다. 한국교회가 이처럼 영적으로 세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입니다”
장 총장은 “한국과 한국교회의 세계적 영향력이 커진만큼 한인교회도 끼리끼리만이 아닌 미국사회에서 좀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한인들을 미국으로 이민보내고 한인 이민교회를 부흥시킨 섭리가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장신대에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총장을 역임하고 현재 장신대 구약학 교수로 있는 그는 갈수록 미국교회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미국에서 한인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교회는 약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장로교회(PCUSA)의 경우 제가 미국에서 공부할 때만 해도 300만명의 교인이 있었는데 지금은 1백만명도 되지 않습니다. 급강하하고 있는 것이죠. 유럽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내 한인교회를 부흥시키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찾아야 합니다”
그는 “역사적으로 물질문명이 발달할수록 교회는 쇠퇴하고 그러면 제국은 몰락했습니다. 미국도 교회가 힘을 잃으니까 사회, 경제, 국제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이 세계적 리더십을 상실하고 있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약해졌을 뿐 아니라 영적으로 교회가 몰락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라고 진단했다.
장 전 총장은 이런 미국의 영적인 침체 가운데 한인교회가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한인교회는 아직 뜨겁습니다. 열심히 모이고 기도합니다. 그런 점에서 한인교회들이 미국사회에 모범을 보이고 영향을 미친다면 한인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뤄드리는 것이 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한인교회들이 미국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질문했다.
“우리 끼리끼리만 하면 안됩니다. 한인교회가 사실 100명 이상만 되면 자립합니다. 그러면 과감하게 흑인이나 억압받는 약자 등을 위해 미국사회에서 봉사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영적으로 강해야 합니다. 저는 새벽기도가 답이라고 봅니다. 기도할 때 성령받고 기도할 때 영적으로 부흥됩니다. 그러면 그 여세를 몰아 우리끼리만 모이지말고 미국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장 전 총장을 이를 위해 모범적인 한인교회가 몇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재정도 튼튼하고 새벽기도도 하고 사람들이 주일날, 수요일날 꽉차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교회. 그 교회에 가면 행복하고 그 교회에 가면 살맛이 난다는 말을 듣고 그런 다음에 여세를 몰아서 미국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교회. 가령, 큰 기부 뒤에 한인교회나 한인의 이름이 나오면 미국사람들은 한인들이 자기만 아는 민족이 아니구나 하며 칭찬하게 될 것입니다”
<케이아메리칸포스트, www.kameirc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