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강요(상·중·하)
존 칼빈 | 크리스챤다이제스트
존 칼빈(1509~1564)은 1509년 7월 10일 불란서 파리 북서쪽에 있는 노용(Noyon)에서 출생했다. 칼빈은 어릴 때부터 인문주의와 접촉했음이 틀림없다. 칼빈은 자신을 학자적인 소질을 지닌 사람이라 생각해서 연구와 저술에 전념하려 했다.
칼빈이 언제 회개하고 개종했는지는 분명한 기록이 없다. 다만 1557년 출판된 「시편주석」에서 간단하게 언급되어 있을 뿐이다.
후에 파리를 떠난 칼빈은 제네바에 들렀는데, 그곳에서 파렐(Guillaume Farel, 1489~1565)은 칼빈을 붙잡으며 종교개혁에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다. 칼빈이 이런 부탁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자, 파렐은 하나님의 영원한 저주를 퍼부으면서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렇게 해서 칼빈은 제네바에 머물기로 결심했으며, 종교개혁 지도자로의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는 제네바를 '그리스도의 학교'로 만들었다.
그는 성경 주석과 많은 논문을 썼고 2천여편의 설교와 수많은 편지를 남겼다. 「기독교 강요」로 대표되는 칼빈은, 분명히 모든 시대에 걸쳐 가장 뛰어난 기독교 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동시에 그는 탁월한 목회자요 상담가이기도 했다.
칼빈의 '불후의 고전' 「기독교 강요(Institutes of the Christian Religion)」 초판이 1536년 세상에 나왔을 때, 이 걸작은 곧바로 16세기 기독교계를 뒤흔들었다. 당시 로마가톨릭 교회는 「기독교 강요」를 두려워했지만, 이 책을 통해 개혁교회는 체계가 잡히고, 그는 일류 신학자로 인정받았다.
종교개혁에 있어 「기독교 강요」는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가장 영향력 있는 신앙과 신학의 지침서가 되었다. 초판의 사상이 거의 변함 없이 최종판에도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 초판은 칼빈 신학의 정수요 핵심이라 불린다. 초판은 그 역사적 공헌 때문에 1559년의 최종판에 버금가는 위치에 있다.
「기독교 강요」 초판은 '교리문답서'이고, 동시에 '기독교 변증서'다. 칼빈은 박해받는 프랑스 개신교도들에 대해 외국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려, 당시 공용어인 라틴어로 글을 썼다. 이어서 그는 프랑스어판을 출간했다.
당시 프랑스의 신교도였던 위그노(Huguenot)들은 프랑스의 정치 질서를 파괴하려 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프란시스 1세(Francisci I)는 당시 프랑스에서 발흥하던 모든 혁신적인 경향이 국가와 교회를 위협하는 이단이라 단정한 소르본(Sorbonne) 대학측의 견해에 동의했다. 그는 이단을 숙청함으로써 프랑스와 외국의 복음주의자들을 격리시키고자 했다. 이 방안의 지지자들은 프랑스의 모든 복음주의자를 재세례파로 몰아붙이거나, 무식한 오합지졸로 보았다. 또 그들의 운동을 국가의 내적 질서에 대항하는 무정부적 행동과 반란으로 정죄했다. 프랑스 개신교도들은 독일 개신교도들과 달리 재세례파 같이 선동적인 사람들이라는 오해를 받았다.
칼빈은 개혁신앙을 따르는 신자들을 위한 교리문답서의 필요성을 느꼈다. 또 신앙의 형제들을 변호하고 박해를 중단시키기 위해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런 동기를 가지고 「기독교 강요」를 집필했다.
「기독교 강요」는 1536년 초판 발행 이후 조금씩 계속해서 증보되었다. 중요한 판은 1536, 1539, 1543, 1559년도 판들이다. 1559년 최종판은 교리의 순서와 문맥에 있어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모두 80장으로 이루어진 이 최종판은 칼빈의 견해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저작이다.
1536년 초판의 교리문답 형식은 이제 사라졌다. 최종판은 다음과 같이 4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 창조주 하나님에 관한 지식, 제2부 그리스도 안에 계신 구속자로서의 하나님에 관한 지식, 제3부 그리스도의 은혜를 받는 길, 제4부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리스도의 공동체로 인도하시며 우리를 그 안에 있게 하시려는 외적인 은혜의 수단 등이다.
칼빈은 항상 하나님을 의식하는 삶을 살면서 우리와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하나님을 이야기하며 글을 썼다. 그는 공동체와 이웃, 그리고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하나님께 관심을 가졌다. 그에게 있어 경건은 신학의 배경이자 목표였다. 따라서 그는 자기의 책을 「경건대전(敬虔大典·Summa Pietatis)」이라 불렀다. 칼빈을 깊이 있게 이해하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송광택 교수(총신대 평생교육원,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