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목사님의 설교는 정말 좋지만, 왠지 가까이 하기 어렵고 대하는데 마음의 부담을 갖게 된다"는 성도들의 고백을 듣게 된다. 설교를 들으며 은혜도 받지만 동시에 자신이 정죄 받는 마음이 들어 목회자를 대하기 어렵다는 토로다.

목회자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성도들의 반응을 의식해 사랑과 용서만을 전하면 은혜는 받을 수 있지만 신앙의 성숙을 이루는데는 한계가 있다. 또 사람의 귀에 듣기 좋은 설교가 아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설교를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만만치 않다.

복음과 율법 사이에서 목회자는 어떻게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까? 지난 21일 부터 23일까지 훼드럴웨이 은광교회(담임 김상수 목사)에서 열린 서북미 목회자 성경연구원 '갈라디아서 세미나' 강사로 나선 문희원 목사는 "자아를 내려놓고 예수님을 따라 사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목사는 "성경이 말하는 율법을 전하는 것과 정죄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인데, 성도들이 정죄 받는 느낌을 받는 것은 목회자가 자신의 의로 설교 했을 때 따라오는 결과"라며 "하나님 앞에 나의 의를 드러낼 수 없고, 자신은 물론 타인을 향해서도 정죄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도의 율법을 전하더라도 나의 의와 공로가 아닌 철저히 예수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설교한다면 성도들이 치유와 위로, 격려와 회복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목사는 "목회자가 나의 열정과 의를 내려놓고 온전히 그리스도의 율법과 복음을 전할 때, 성도들이 예수님을 따라 세워져 가는 것"이라며 "복음과 율법은 강대상에서 전해지는 것을 넘어, 목회자와 성도들의 가정과 삶 가운데 완성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구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나 됨", 하나님 나라의 본질

문 목사는 지역 교회의 협력을 강조하며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나의 주권자임을 인정하는 동시에 나의 의지가 아닌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삶"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목회자들은 지역 교회 목사로 부름 받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군사로 부름 받은 사람들이며, 주위 교회를 돌아보고 주변 목회자들을 격려하는 것이 복음의 실제"라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힘을 모으고 서로를 격려하는 열매가 목회자들 사이에서 맺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희원 목사는 이번 세미나에서 갈라디아서 1장부터 6장까지 강의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 '복음의 출발', '복음의 성숙', '복음의 완성' 등을 주제로 바울이 외치고자 했던'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복음 안에서의 자유와 능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