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호 목사가 담임하는 벨뷰그레이스교회가 최근 벨뷰꿈의교회로 이름을 변경하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황준호 목사를 만나 성경적 교회에 대해 들어봤다. 황 목사는 벨뷰꿈의교회를 통해 온 성도가 초대교회의 원형을 회복하고 교회와 가정, 일터에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교회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하 일문일답-
-교회 명을 변경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는 오래 전부터 3가지 비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셔서 성육신을 통해 구속 사역을 완성하시고, 12 제자에게 사명을 전수하시고, 다시 오신다는 약속과 함께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저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에는 하늘, 땅, 사람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벨뷰 꿈의교회는3G의 비전이 있는데요. 첫 번째 G(God)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영광을, 두 번째 G(Global)는 창조명령, 지상명령, 절대명령의 완성, 세 번째 G(Generation)는 세대에 걸쳐서 주님의 말씀을 전수시키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성경적 교회로 나아가려는 의미에서 교회 이름을 변경하게 됐습니다."
-성경적 교회의 특징이라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벨뷰꿈의교회는 원형 교회를 추구합니다. 원형(prototype) 교회는 총체적 교회(Wholistic Church)라고도 부릅니다. 하나의 원형을 통해 수만 개를 복제시킬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가 그러했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성경적 교회의 원형은 초대교회이고 '선교가 있는 교회'입니다.
벨뷰꿈의교회는 교회 총체적 회복을 위하여 교회(Missional Church), 가정(Home Fellowship), 일터( Business as Mission)의 회복이라는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수천 년 동안 이 세 영역을 이어서 세상에 영향력을 행사해왔습니다. 하지만 한국교회의 역사 가운데는 교회와 가정, 그리고 일터가 온전히 융합된 역사가 없었습니다. 때론 교회와 일터를 분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또한 성과 속은 분리 대상이었습니다. 세상 바다에 고기가 많은데, 바다를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이 많이 결여 돼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문제는 교회와 가정, 일터의 연결고리가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한국교회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고, 미국의 이민교회 자녀들이 대학에 들어가면 70%가 교회를 떠나고, 대학을 졸업하면 90%나 교회를 떠나는 결과를 낳게 된 것입니다. 초대교회처럼 주 40시간을 일하는 일터에서 비신자를 전도해 제자를 삼고,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가정에서 양육을 위한 플랫폼이 형성돼야 합니다."
-성도들의 양육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할 것입니까?
"벨뷰꿈의교회는 온전한 교회 회복을 위해 총제적 신자의 양성을 지향합니다.
성도들은 일반적으로 한 주 동안 교회에서 2시간, 일터에서 40시간, 가정에서 126시간을 보냅니다. 우리 교회는 성도들을 주일신자에서 교회와 가정, 일터 가운데 세운 에브리데이 신자(Everyday Christian)로 만들어야 합니다.
저희 교회는 총체적 신자 양성을 위해 '성경'과 '신학'과 '삶'의 성경공부로 양육하고, 교회와 일터와 가정에서 '성경'과 '신학'과 '삶'의 성경공부를 전수시킬 수 있는 제자를 양성하고자 합니다.
또한 성도가 총체적 선교(Wholistic Mission)를 위한 촉매자로서, 가르치고 제자 삼는 사역을 감당하고자 합니다. 잇사갈 지파처럼 시대를 알고 시대의 의무를 행하여 역사 앞에 존경 받는 주님의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역을 통해 최종적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길 원합니다."
-이민 사회에서 교회가 어떤 역할을 감당하고자 합니까?
"금년에 일본 코스타에서 '킹덤 기업가 정신'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었습니다. 일본코스타에서 만난 강사님들과 며칠 동안 강사캠프에서 교제를 했는데, 많은 감동을 받았었습니다.
특별히 홍정길 목사님과 김규동 목사님, 그리고 김동호 목사님을 통해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 세 분의 목표는 '자기죽음'이었습니다. 저와 같은 후배 세대에 마지막으로 남겨주고 싶은 유산을'자기죽음'으로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일본 코스타가 끝나고 한국의 김동호 목사님 사무실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몇 시간을 교제하는 가운데에 계속 반복되었던 말 또한 '자기죽음'이었습니다. 마치 모세가 죽어야 여호수아가 요단을 향해 나아가듯이 후세대를 위해 잘 죽어야 한다는 것을 무척 강조하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민사회 가운데 교회가 감당해야 할 역할은 '잘 죽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만 잘 죽어도 이민사회는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온 인류가 살듯이, 한 알의 밀알이 되어 교회가 죽으면 많은 열매가 이민사회에 맺힐 것을 믿습니다."
-이민교회 성도들의 신앙성숙을 위해 조언한다면?
"밸뷰꿈의교회에는 성도간의 원칙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한 번 성도는 영원한 성도이고, 한 번 친구는 영원한 친구'라는 것입니다. 저희 교회의 정신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관계성'입니다. 천국에 갈 때까지 끝까지 함께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민사회에서 성도간의 의미는 세상의 교제보다 나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 이민교회 성도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신앙성숙의 요소는 상호책임성(accountability)인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을 대할 때 사람의 관점 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나님의 시선 입니다. 하나님의 관점에서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고 만남의 신실성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하나님 안에 들어온 사람은 하나님 보시기에 모두가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지킨 의인으로 봐주어야 함을 이민교회 성도들은 기억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교회의 기준과 세상의 기준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세상의 상대적 죄인의 기준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의인을 쓰시는 것이 아니라, 죄인을 쓰신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교회와 성도들은 예수님처럼 죄인의 친구가 되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민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건축가의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이민교회도 마찬가지로 하나님 나라를 향한 디자이너가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민교회를 통해 무엇을 원하는지 전체적인 조감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자원의 협업, 그리고 분산시스템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형성하는지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향후 이민교회, 아니 세계교회의 미래 역시 이 두 가지 이슈에 의해 결정되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가 사는 지역의 부흥을 위해 총체적 협력이 필요하고, 협력을 이루기 위해서는 힘의 분산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