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다리가 없는 절망의 상황 속에서도 복음적 희망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하고 있는 닉 부이치치(Nick Vujicic)가, 자신의 인생을 담은 두번째 책 「플라잉」을 소개했다. 부이치치는 7일 서울 서빙고동 온누리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메시지를 전하고, 가정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함께 나누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호주 태생인 부이치치는 선천적으로 팔 다리가 없다. 얼굴과 몸통 뿐인 자신의 모습이 괴로워 8세 이후 세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으나, 부모의 전폭적인 믿음과 사랑 안에서 점차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호주 로건 그리피스 대학에서 회계와 경영을 전공했으며, 현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전 세계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목적으로 세워진 ‘LIFE WITHOUT LIMBS(사지 없는 삶)’ 대표로 있다.
그는 2005년 미국으로 건너가 고아·장애인·청소년들을 후원하는 ‘닉 부이치치 재단’을 설립, 전 세계를 돌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가나에 씨와 결혼했으며 올해 2월 아들 키요시를 얻었다. 그는 “아이가 태어난 순간 감격스러웠지만 안아줄 수 없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인사에서 “사람들은 나를 슈퍼 히어로로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들을 겪으며 우울한 시기도 보냈다. 나는 여러분과 동일한 평범한 사람인데, 어려움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사랑과 기도의 힘 때문”이라며 “한국의 청소년들이 너무 높은 주변의 기대 때문에 좌절하고 낙담하지 않고,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시고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존재라고 하시는 하나님을 알게 되길 원한다”고 전했다.
또 “한국의 자살률이 낮아지길 원한다”며 “나도 10살 때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해 힘들었지만, 부모님이 도와줘 자살까지는 가지 않았다.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았는데 집에 와서까지 놀림을 받는다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따돌림과 폭력은 절대로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가치를 가정에서부터 심어줘야 한다. 한 사람을 자살에서 구해내는 것이 나의 삶의 목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닉 부이치치 한국 재단도 설립해 고아와 장애인, 아이들을 돕는 사역을 하고 싶고, 북한의 고아와 아이들을 돕는 사역도 기대하고 있다. 언제일지는 모르나 북한도 방문해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한국 정부나 교육기관이 청년들에게 수학이나 과학 뿐 아니라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도 교과목에 넣어 가르치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남녀 간 교제에 대해 “배우자가 나타나기까지 기도하면서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남자들은 순결한 여성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데, 먼저는 자신이 순결해야 한다. 좋은 사람이 가장 좋은 때에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혼자 살 때도 행복했던 사람이 결혼해서도 행복한 것이기 때문에, 인생의 목적과 삶의 의미에 대해 미리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 신앙에 대해서는 “교회를 그냥 매주 습관적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역동적인 만남과 사랑이 있어야 한다. 신앙생활을 실제 삶 가운데서 체험해야 한다.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성령의 능력으로 자유하게 하신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 세상의 인정과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