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파이퍼 목사. ⓒ로잔운동 홈페이지
존 파이퍼 목사. ⓒ로잔운동 홈페이지

존 파이퍼 목사가 논란이 된 트윗을 삭제했다.

파이퍼 목사는 오클라호마에 토네이도가 불어닥친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욥기서 1장 19~20절 "거친 들에서 대풍이 와서 집 네 모퉁이를 치매 그 소년들 위에 무너지므로 그들이 죽었나이다. 나만 홀로 피한 고로 주인께 고하러 왔나이다 한지라 욥이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며" 말씀을 연이어 올렸었다.

이에 파이퍼 목사가 설립한 '하나님을 향한 갈망(Desiringg God)'의 콘텐츠 전략가인 토니 레인케(Tony Reinke)는 자신의 블로그에 파이퍼 목사의 해명글을 올렸다.

파이퍼 목사는 "내가 욥기 말씀 구절을 트위터에서 삭제한 이유는 내게 위로라고 생각한 것이 다른 이들에게 똑같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내 삶에 비극이 닥쳤을 때, 상실을 겪은 다른 이들이, 특히 욥이 그러했던 것처럼 재난을 견디는 것을 보게 되면 희망과 안정을 찾게 된다. 욥은 극도의 고통을 겪었으며 땅에 무너졌다. 그는 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울었다. 이것이 내 마음에 있던 것이다. 이러한 형태가 오클라호마에서도 반드시 일어났어야 한다고 본다. 그렇지만 많은 이들이 이를 나와 같은 방식으로 받아들이지 않음을 보고, 트윗을 삭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레인케는 "토네이도가 불어닥친 지난 주 월요일 밤, 존 파이퍼 목사는 욥기 1장 19절과 20절 두 구절 말씀을 이어서 올렸다. 그러나 나중에 이를 모두 삭제키로 했다"고 전했다.

파이퍼 목사의 트윗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사람은 기독교인이자 논평가인 레이첼 헬드 에반스였다. 그녀는 자신의 블로그에 "'마땅한' 비극의 폭력적 신학"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파이퍼 목사와 다른 이들은 전적 타락의 이론을 왜곡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욥기 1장 19절 말씀을 트위터에 올린 것을 '몰지각한 일'이라고 언급하면서, "24시간 이내로 이 모든 것을 설명하는 글이 또 올라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녀는 이어 "존 파이퍼 목사는 토네이도, 지진, 혹은 총기 사고, 전쟁 등이 있을 때마다 이런 식으로 해왔다. 전 세계는 여전히 충격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슬퍼하는 자들과 함께 슬퍼하면서 슬픔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힘들게 찾는 동안, 그는 설명을 뛰어넘어 항상 그러했다. (파이퍼 목사에 따르면) 재앙은 하나님이 분노하셨기 때문이다. 이것은 자격 없는 죄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다. 회개하라. 우리는 이 재앙을 스스로 초래한 것"이라고 말했다.

레인케는 그러나 "이 트윗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부에서 잘못된 정보를 기초로 부당한 비난을 한다고 생각한다. 온라인에는 단순히 욥기 1장 19절 말씀만 올라와 있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잔인하다', '몰상식하다'고 비난했지만, 가장 중요한 초점은 두번째 트윗의 욥의 반응에 있다. 우리의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가장 상상할 수 없는 고통과 개인적인 비극의 한가운데서도 경배를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욥기 1장 20절 말씀은 태풍이 불어닥친 데 대한 직접적인 여파로 나온 것일 뿐 아니라, 오늘날 비극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기독교인들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하나님을 신뢰하고 경배하는 것이 언제나 옳은 것임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비록 우리가 토네이도의 잔해 가운데 주저 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에도 그러하다. 욥은 울면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고, 그의 고통을 넘어선 하나님의 주권성은 그가 고통 가운데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레인케는 온라인상의 비난이 욥기 1장 19절 말씀만을 인용한 데서 나온 것이고, 이는 초점을 흐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반스는 이후 독자들에게 어려운 주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일부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나를 용서해 달라"고 말했다.

그녀는 "마땅한 비극의 이론이 심각하면서 추한 결론을 갖고 있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나, 이러한 큰 주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보다 신중하고, 섬세하고, 가능한 은혜로워야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부족했음을 사과한다. 나를 용서해 달라. 나의 여행을 함께 해주어서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