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그렉 로리(Greg Laurie)'라는 이름이 언론에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빌리 그래함 목사로부터 "오늘날 미국에서 그보다 설교를 잘하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평을 들었던 그는, 캘리포니아 하비스트 크리스천 펠로우십의 담임목사이다.
미국 '국가 기도의 날' 명예의장직을 맡고 있는 그에게 친동성애자들이 사퇴를 요구하자, "난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톰 페티). 사과할 계획이 없다"고 선포해 관심을 끌었다. 또 지난달에는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릭 워렌(Rick Warren) 목사를 대신해 새들백교회 주일예배 강단에 서서 5년 전 아들을 잃은 경험을 전하며 "워렌 목사와 사모에게 '아들 매튜를 천국에서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 말해줬다"고 해 '자살자의 구원'에 대한 해묵은 논란이 다시 일기도 했다.
그의 국내 최신간은 지난해 토기장이에서 나온 <제자도, 죽어야 다시 사는 길(원제 Let God Change Your Life)>이다. 젊은 시절 마약과 담배에 찌들어 살면서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이라 생각했던 그는, 고등학교 시절 '자신도 모르게' 예수님을 영접했지만 이후 긴 세월 동안 그날의 결정을 후회한 적이 없다.
그는 19세부터 30명이 참석하는 성경공부 모임을 인도하면서 목회를 시작했고, 그 모임은 1만 5천여명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했다. 매년 하베스트 크루세이즈(Harverst Crusades)라는 범세계적 전도집회를 이끌고 있으며, 매일 전세계 5백여곳에서 라디오 방송 '새로운 시작(A New Beginning)'을 통해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이 책 외에도 로리 목사는 <세상을 뒤집어라(NCD)>,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규장)> 등을 썼다.
이 책에서 로리 목사는 하나님을 아는 방법, 제자도, 제자가 되어 복음을 전파하는 방법 등 세 가지를 이야기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이 근본적인 신앙생활을 회복하도록 촉구한다. 또 하나님을 알고 제자도를 적극 수용하며, 예수께서 가르치시고 제자들과 초대교회들이 삶으로 증명한 믿음의 모든 요소들을 공유하고 수용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렉 로리 목사 |
특히 제자도에 대해 "그 기본은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사랑하는 것"이라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살면 누군가와는 관계가 심각하게 틀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진정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며 제자로서 그의 뜻을 행한다면 오직 그 이유만으로도 당신을 싫어할 사람들이 반드시 있으리라"는 것. 친동성애자들에 대한 그의 최근 발언은 이 책에 따르면 이미 예견된 셈. 그는 또 말한다.
"십자가가 상징하는 건 한 가지다. 바로 죽음이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의 삶에서 이것은 자기 자아의 죽음을 의미한다. 때로 사람들은 살면서 부딪히는 모든 문제 또는 어려운 관계나 장애물을 '자신이 져야 할 십자가'로 생각한다. 그러나 제자들에게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예수님이 이끄시는 대로 어디든지 따른다는 뜻이다. 오늘날 문화 속에서 이런 가르침은 절대 매력적인 메시지로 다가오지 않는다.... 자기를 부인하고 매일 십자가를 지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라는 가르침은 오늘날 교회에까지 만연한 자기 사랑의 거대한 물결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제자도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에 순종하기 위해선, 큰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우리를 위해 그토록 큰 희생을 치르신 분에게 어찌 그토록 인색하게 굴 수 있는가?" 로리 목사는 제자로서 헌신하기 위해, 어디까지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우리에게 묻고 있다. 그리고 제자가 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제자를 삼는 일이다. "언제부터인가 교회는 복음 전파와 제자도를 분리했다. 그러나 성경은 이 둘을 전혀 구분하지 않는다." 제자훈련은 우리 삶을 열고, 다른 사람을 제자 삼는 훈련이다.
그는 '헌신'에 대해 꼭 목회자나 선교사의 길을 말하는 게 아니라, "우리 인생이 하나님의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우리의 시간과 재능을 하나님과 나누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그의 시간과 재능을 우리와 나누고 계심을, 우리는 그 사실을 깨닫고 인정해야 한다. 오늘 기꺼이 자신을 헌신할 마음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