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붓으로 자신의 이름을 써보는 것이 인기였다.
올해 9번째로 조지아 마리에타에 소재한 임마누엘 한인감리교회(담임 신용철 목사)에서 열린 ‘커뮤니티 감사의 밤’ 행사에 참석한 50여명의 지역 경찰관과 소방관 등 치안공무원들은 줄을 서서 자기차례를 기다렸다.
교인들이 즉석에서 출력해준 한글로 된 자기이름을 보면서 이들은 붓을 먹에 묻히고는 자기 이름을 그리기(?) 시작했다. ‘제레미’ ‘매튜’ ‘버만’…
그 옆에는 한국 전통혼례식에서 신랑과 신부가 입는 한복을 입어보는 체험을 했다. 신부 한복을 입은 한 여자 경찰이 신랑 한복을 입은 한 소방관과 신혼부부처럼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동료 경찰과 소방관들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이들의 사진을 찍으며 같이 웃었다.
매년 지역 경찰관과 소방관, 보안관 및 911 요원들을 초청해 저녁식사를 대접하며 이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는 임마누엘 한인감리교회의 이 행사는 이 지역 치안공무원들에게는 정기 행사다.
신용철 목사는 “편지하고 포스터만 보냈는데도 지난해보다 많이 왔다”고 말했다.
올해 3번째로 참석한 샘 히튼 소방서장은 커뮤니티 감사의 밤 행사는 소방서 연례행사라고 밝혔다. “한인사회 및 아시안 사회에 대해 더 많이 알게되는 기회입니다. 무엇보다 한인들이 이렇게 저희들에게 감사를 표하니까 보람이 큽니다”
매년 참석하고 있다는 존 하우저 경찰서장도 “경찰들은 노고에 대한 감사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감사를 표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최광도 시범, 만찬, 택견 시범, 붓글씨로 자기 이름 쓰기, 전통한복 입어보기 등 다채롭게 진행되었다.
이날 가장 웃음이 많았던 시간은 참석한 치안공무원 모두가 함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출 때였다.
한 교인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보여주면서 말춤 동작을 하나하나 가르쳐줬다.
음악이 나오자 치안 공무원들은 말춤을 제각각 추었다. 십대 딸을 때문에 강남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는 히튼 소방서장은 앞으로 나와 “오빤 강남스타일”이라고 외치며 능숙하게 말춤을 춰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다.
순서가 마치고 치안공무원들은 교인들이 정성으로 준비한 기념품을 들고 연신 ‘감사하다’며 교인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돌아갔다. 내년에 다시 오겠느냐는 질문에 하나같이 동일한 대답을 했다. “물론이다”.
<케이아메리칸포스트, www.kameric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