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영화 비평가인 로저 에버트(Roger Ebert)가 11년에 걸친 갑상선 암 투병 중, 목요일에 7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의 아내 차즈 에버트(Chaz Ebert)는 "우리는 호스피스 치료를 위해 집에 갈 준비를 하던 중, 그는 우리를 보며 미소를 짓고는 숨을 거뒀다. 아무런 몸부림도 아무 고통도 없는 조용하고 위엄있는 이행(移行)이었다"고 진술했다.

"나의 사랑이며, 남편이자 친구인, 20년 이상 된 매우 명석한 동료, 로저를 잃어 너무도 비통하다. 그는 용감히 싸웠다. 나는 내 인생의 사랑을 잃었고 세상은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 선견지명을 지닌, 창조적이며 관대한 영혼을 잃었다. 우리는 영화 보다도 더 아름답고 서사시 같은 삶을 살았다. 삶에는 고락이 있었으나 항상 유머와 은혜, 서로를 향한 깊고 지속적인 사랑이 있었다."

에버트는 1967년 이래 시카고선타임즈에서 영화 비평가로 일하며 수천 개의 깊이 있는 영화 리뷰를 썼고, 1975년 영화 비평으로는 처음으로 풀리처 상 비평 부문을 수상했다.

그는 20권의 책을 발표했으며, 그의 칼럼은 미 전역의 수백개의 신문에 실렸다. 뇌종양으로 1999년 작고한 동료 비평가 진 시스켈(Gene Siske)과 공동 사회를 본 "시스켈과 에버트 앳더무비스(Siskel and Ebert at the Movies)"의 여러 팬들은 그에 대한 애틋함을 표했다.

그가 쓴 깊이 있는 영화 리뷰와 마찬가지로, 에버트는 종교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았다. 그는 삶과 우주에 관한 대답을 얻기 보다는 이에 대한 깊은 물음에 대해 숙고하길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종교적 믿음을 분석한 블로그에 "나는 어떻게 하나님을 믿는가(How I believe in God)"와 "평안한 밤으로 부드럽게 들어가다(Go gentle into the good night)"라는 제목을 붙였다.

거기서, 그는 그에게 처음으로 하나님과 창조에 관한 질문을 던져준 로마카톨릭의 가르침을 묘사했다. "그러나 하나님에겐 어떻게 시작이 없을까? 그리고 또 그에겐 끝이 없을까? 이후, 하늘의 모든 별들을 생각했다. 어떻게 거기에 마지막이 있을까?"

에버트는 미사 때 사제를 돕는 복사(服事, alter boy)로서의 경험을 나누며, "어떤 신부나 수녀도 사랑과 보호가 아닌 다른 것으로 나를 대하지 않았다"고 썼다. 그는 교회의 기본적인 가르침이 "법이나 규칙이 아닌, 원칙에 의해" 그들 안에 여전히 살아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시간이 지나며 하나님이 그에게 있어 덜 중요해진 것 같으며, 종교로 부터 거리를 뒀다고 고백했다. "나는 이에 대해 부모와 논의하지 않은 채 내 안에 담아뒀다."

그러나, 그는 무신론자나 불가지론자라는 딱지가 붙는 것을 거부했으며 우주의 본성과 존재에 대해 숙고했다. 에버트는 다른 사람들이 믿듯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고 언급하며, "나는 우주가 만들어졌다면, 원인이 되는 것이 있을 거라고 인정한다. 그러나 그 실체 혹은 힘은 정의에 의해, 모든 생각과 비생각의 범위를 넘어서 존재 혹은 비존재를 초월해 시공간 밖에 위치한다. 그것에 관한 우리의 믿음을 주장하는 것에는 무슨 유익이 있을까? 거기에 아무런 원인이 없다는 놀라운 가능성은 어떤까? 만약 모든 것이 단지 그냥 발생했다면?"

그의 블로그에서, 에버트는 교황 요한 22세와 리차드 도킨스에 대해 존경을 표했다. 비록 많은 이들이 그에게 꼬리표를 달려고 하나, 그는 어떤 정의도 그에게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그는 여전히 그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의 한 블로그에서 "나는 신자도, 무신론자도, 불가지론자도 아니다. 나는 여전히 밤에 깨어서 '어떻게'라고 묻는다. 나는 답보다는 질문을 통해 만족한다"고 끝맺었다.

에버트는 그의 아내와 두 명의 입양 자녀와 두 명의 입양 손주들과 살았다. 그의 추천 영화와 리뷰 모음은 시카고선타임즈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