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사람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인 미국의 그랜드 캐년을 방문하게 되었다. 한 사람은 음악가, 한사람은 미술가, 또 한 사람은 카우보이였다. 장엄하고 아름다운 그랜드 캐년에 도착하자마자 감탄에 못이긴 음악가의 입에서는 저절로 창조주를 찬양하는 노래가 흘러나왔고 미술가는 감동에 쌓여 한폭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카우보이의 얼굴은 수심에 쌓여 있었다. 다른 두 사람이 무슨 일이 있냐고 묻자 그는 대답하기를 “이런 곳에서 소를 잃어버리면 어떻게 찾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대답했다.

어떤 안목을 가지고 바라보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거대하고 장엄한 캐년을 바라보면서 감탄과 기쁨이 터져나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걱정과 불안에 쌓이는 사람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2일 동안 49명의 성지순례팀이 이집트, 이스라엘, 요르단을 다니며 성지를 방문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역사 속에서 행하신 일, 특히 하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찾아오셔서 남기신 예수 그리스도의 흔적을 찾아 순례의 여정을 다녀왔습니다. 어떤 안목으로 성지를 돌아볼 것인가를 생각하며 출발시에 요한일서의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자세히 보고 우리의 손으로 만진 바라. 이 생명이 나타내신 바 된지라. 이 영원한 생명을 우리가 보았고 증언하여 너희에게 전하노니 이는 아버지와 함께 계신가 우리에게 나타내신 바 된 이시니라.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너희에게도 전함은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림이라. 우리가 이것을 씀은 우리의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 (요일 1:1-4)

태초부터 계신 영원하신 분이 스스로 시간 속으로 들어오셔서 남겨 주신 그 거룩한 발자취, 하나님과 동등하신 분이 인간의 육신을 입고 오셔서 우리에게 하나님을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신 그 흔적들, 빛과 생명이신 분이 죽음과 어두움의 세상으로 들어오셔서 어두움을 밝히시고 참 생명을 주시기 위해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 . . 그 발자취와 흔적들을 돌아보는 성지순례의 목적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새롭게 보고 느끼고 만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갈릴리 호숫가에서 잠시 하차하여 땅을 밟고 구부려 땅에 손을 댄 순간 몸에 전율이 일어나며 엄청난 감동이 주어진 것은 이 천여년 전에 하나님이 육신을 입고 이곳에 오셔서 이 땅을 밟고 다니시며 하나님 나라의 진리를 가르치시고 병자를 고치시며 귀신을 좇아내시면서 하나님을 우리에게 보여주셨던 그 땅이라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성지순례를 통해 하나님을 새롭게 경험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람을 깊이 체험할 수 있도록 성령으로 우리와 동행해 주신 주님께 진심으로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