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 중에는 징징, 밍밍, 냉냉, 똑똑이 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말 쿨(cool)한 그리스도인들도 많다. 그래서 쿨쿨한 그리스도인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보았다. 쿨쿨이란 동음이 영어의 뜻과 이렇게 멋들어지게 맞아 떨어질 수가 없다. 쿨이란 말은 한국에서는 세련되다, 심플하다, 가볍다, 냉정하다는 의미로 진화되어 발전하고 있다 한다. 하지만 ‘Cool’이란 영어는 ‘멋지다’라는 말로 통용되고 있다. 특히 미국사회에 ‘so cool!’하는 감탄사는 ‘매우 멋지다!’라는 찬탄인 것이다. 그런데 한국 말에서 ‘쿨쿨’이란 잠자는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므로 쿨쿨 잠자는 그리스도인으로 오해하기 쉬울 것이다.

사실 영적으로 잠자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을 뿐아니라 실제로 예배시간에 다반사로 잠드는 습관성 취침형 그리스도인이 적지 않고, 심지어는 목사가운데도 사회보다 잠드는 이들도 있다. 어떤 장로가 창세기에서부터 계시록까지 훑어가면서 강해식 대표기도를 드리는 통에 목사는 잠들고 기도를 끝낸 장로가 눈떠 보니 교인들 절반은 가버렸다. 당황한 목사와 장로가 이구동성으로 '아니 다 어디갔습니까?' 남은 교인들이 답하기를 '노아의 홍수때 하나 둘씩 사라져 신천신지때 절반이상 가버렸습니다' 하였다.

이런 쿨쿨신자를 부끄럽게 하는 cool cool 그리스도인의 세계는 사실 잘 알려져 있지 않기때문에 매우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그들은 예수님의 저 유명한 비유 선한 사마리아인 처럼 강도만난 이웃에게 관심과 배려와 치유와 돌봄을 끊임없이 계속한다. 그러나 대부분 선전, 광고하고 하는 일이 아닌 까닭에 아주 우연한 기회에 알려지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그런 선행이다.

콜로라도 어느 칸츄리 걸이 피아노교습으로 어렵게 번 돈을 한국의 한 고학생에게 오랫동안 장학금으로 보냈다. 그녀는 평생에 콜로라도를 벗어난 일이 없는 문자 그대로 촌녀였다. 수혜를 입은 이 학생은 훌륭한 크리스쳔으로 성장하여 수소문끝에 그녀를 한국에 초대하였는데 그 복색은 검소하기 그지없었다. 태어나고 처음으로 게를 먹어보고는 세상에 이런 맛있는 음식이 있는가 감격하였다 한다. 그런데 알고 보면 우리 주위에도 이런 쿨한 그리스도인들이 많다. 워싱턴에도 소리 소문없이 가난한 이웃을 돕는 '쏘 쿨'한 이들이 많다. 그들은 무더운 여름날에 시원한 얼름냉수와 같은 이들이다.

그런데 진정으로 쿨한 그리스도인은 웬만해선 하나님앞에 징징거리지않고 감사와 찬양이 넘치는 사람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는 사람, 밍밍하거나 닝닝하지않고 아주 맛갈진 음식처럼 하나님의 몸된 교회에서와 이 세상에서 활력을 불어넣는 사람, 지나치게 똑똑해서 매사에 튀지 않으면 못견디는 사람이 아니라 있는 듯 없는 듯 지내지만 알고보면 이 사람이 아니면 안되는 그런 사람, 북대서양 찬 바람을 몰고와 쟁쟁한 기류를 형성하는 사람이 아니라, 동남풍을 불어와 사람들의 앙금을 풀어주고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그런 사람이 쿨쿨한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