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간행물 윤리위원회에서 추천한 책이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이상묵 박사의 이야기 ‘0.1 그램의 희망’이다. 인간이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목 아래로는 아무런 감각을 느끼지 못한다. 주사를 맞아도 통증이 없다. 잠을 자는 사이 누군가가 내 다리를 잘라 간다 할지라도 나는 알지 못할 것이다.’ 책 내용의 일부다.

그는 아버지가 한국은행 국제부에 근무하는 관계로 1969년 초등학교 1학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보내 일찍 영어를 익힌다. 어릴적에 꿈꾸어 온 해양학자가 되기위해 서울대학교에 입학하고 영어 원서가 많은 해양지질학을 전공한다. 대학원에 재학 중 유학생으로 MIT 우즈홀 공동박사 학위 과정에 입학하여 학위를 받고 영국 더램 대학교의 연구원으로 활동한다. 그러다 1998년 전지구적 대양연구는 불모지와 같던 한국에 발탁되어 선임 연구원이 되고, 모교 교수로 부름도 받는다. 활발한 활동을 하던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과 공동으로 진행한 미국 야외지질조사 프로젝트에 13명의 학생과 참가하여 데스벨리로 향하는 카리조 평원에서 차량 전복 사고로 한 여대생은 생명을 잃고 이상묵 교수는 목뼈가 부러지면서 척추 부위에 상처를 입어 손가락 하나 까닥할 수 없게 되고 2년여의 끈질긴 치료 끝에 전동 휠체어에 의지하는 장애인이 된다. 그때 나이 44세다. 그러나 수 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당당히 대학 강단에 다시 선다.

이런 말을 한다. ‘선천적으로 장애를 입고 태어난 사람들이 불쌍하지, 난 거기에 비하면 너무도 행복한 사람이다. 사고를 통해 장애를 입었지만, 다시 재기해 활동하는데 필요한 최소의 부분은 하늘이 가져가지 않았다. 횡경막 만을 이용해서 정상인처럼 이야기 할 수 있는 것만 보아도 나는 큰 행운아다. 하늘은 모든 것을 가져가시고 나에게 희망 하는 남겨 주셨다. 0.1 그램의 희망을…’

휠체어의 과학자. 이상묵 박사, 그는 장애를 가진 뒤 자신의 세계가 오히려 더 넓어졌다고 감사한다. 오대양을 누비며 지구의 비밀을 캐고자 했던 어린적 꿈이 계속되고 있다. 학자로, 교수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면서 탐사를 떠났다 유명을 달리한 제자 이혜정 양을 추모하여 ‘이혜정 장학금’을 신설하여 운영하며 장애인의 재활을 돕는 각종 사업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는 보이지도 않게 남은 단 ‘0.1 그램의 희망’ 그것을 귀중이 여기고 감사하며 붙잡아 살려서 100배, 1,000배, 10,000배 결실을 거두고 있다. 그 모습이 너무 장하다. 이것은 한국인의 끈기요, 신앙의 승리요, 믿음의 위력이다. 그에 비하면 지금 우리들이 어렵다고 투덜대는 불평은 정말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