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31일은 할로윈(Halloween) 데이다.

왜 이날이 되면 미국 전역에서 사람들은 괴물, 유령, 해골, 마녀, 악마 등 흉칙한 옷을 입고 무서운 영화를 보며 아이들은 집집마다 다니면서 ‘Trick or Treat?’을 외치고 사과 캔디, 초콜렛 등을 바구니 가득 모을까?

할로윈은 고대 유럽의 셀트(Celt)족의 주술적 문화와 로마 가톨릭의 전통이 융합된 결과다.

2000여년 전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프랑스 북부 지역에는 고대 셀트족이 살고 있었다. 이들은 태양을 비롯, 많은 신들을 섬겼는데 11월 1일을 새해의 첫날로 보았다. 이날은 추수의 여름이 끝나고 춥고 어두운 겨울이 시작되는 날로 셀트족은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죽은 자들의 왕이라는 소우인(Samhain)을 달래는 축제를 벌였다.

소우인은 이날 죽은 자들의 영혼이 이 땅에 나올 수 있도록 하는데 이 때 죽은 자들의 영혼과 악령, 요정들이 세상으로 나온다며 사람들은 악령들을 쫓기 위해 밤새 언덕에 불을 지피고 자신을 숨기기 위해 동물 가죽 등을 뒤집어 썼다고 한다.

1세기 로마가 고대 셀트족을 점령하면서 이들은 수백년 간 로마의 지배를 받는다. 그 과정에서 로마의 2개 축제 문화가 셀트족의 이 주술전통과 결합된다.

로마는 당시 2월 21일을 죽은 자를 기리는 ‘펠라리아의 날’로 지켰는데 이날은 대다수가 술을 먹고 놀았다. 또 11월 1일은 과일, 나무, 출산의 로마 여신인 포모나를 기리는 ‘포모나의 날’로 지켰다. 포모나의 상징은 사과였다.

교황 보니파스 4세는 609년 펠라리아를 기독교인이라고 선포하며 죽은 자를 기리는 대신 죽은 ‘성인(聖人)’을 기리는 날로 ‘펠라리아의 날’의 성격을 바꿨고 그레고리 3세 교황은 날짜를 11월 1일로 옮겼다.

로마 가톨릭 교회는 988년 죽어서 천국에 가지못하고 연옥에 있다고 믿어지는 사람들을 기리는 ‘모든 영혼의 날’을 11월 2일로 정했다.

그 결과 10월 31일은 모든 성인(聖人)의 날 이브(All Hallows’ evening), 11월 1일은 모든 성인의 날(All Hallows’ Day), 11월 2일은 모든 영혼의 날(All Souls’ Day)로 정해졌고 이 기간을 할로마스(Hallowmas)라고 했다.

할로윈(Halloween)은 All Hallows’ evening의 줄임말이다.

사람들은 이때 영혼 케익이라는 빵을 만들어 어린이와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졌다. 어린이들이 할로윈 때 가가호호 방문하면 사람들은 영혼케익을 나눠졌는데 그러면 연옥에 있는 죽은 영혼이 풀려난다고 믿었다.

이것이 지금 아이들이 집에 찾아가서 말하는 ‘Trick or Treat?’의 기원이다. Trick은 일종의 위협의 뜻으로 대접(treat)을 하지 않으면 집에 해악을 가하겠다는 의미다.

셀트 전통에 따르면 할로윈은 죽은 자들이 다음 세계로 가기 전 자신들의 적들을 복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한다. 그래서 죽은 영혼의 공격을 피하려는 사람들은 자신을 숨기기 위해 흉칙한 모양으로 가린다.

유럽에서 유행했던 이 문화는 신대륙 미국에서는 청교도들에 의해 엄격히 금지되었다. 하지만 19세기 중반 감자기근을 피해 수백만명의 아일랜드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민오면서 이 문화가 퍼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일랜드 이민사회에서만 행해지던 것이 점차 주류사회로 퍼져나가 지금은 미국사회에서 인기있는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에서는 할로윈 때 평균 25억 달러 가량이 지출되고 있다.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큰 휴일인 것이다.

일부 교회에서는 할로윈은 비성경적이라며 지키지 않고 교회에서 모여 ‘할렐루야’ 데이라며 별도의 행사를 갖고 있다.

<케이아메리칸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