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추천도서: 시대의 표적(원제: Knowing The Times)
저자: 로이드 존스 역자: 서문강 출판사: 기독교문서선교회

우리는 마틴 로이드 존스를 강해설교자라고 기억하고 있다. 이러한 평가는 그가 순회설교사역과 초청받은 여러 교회에서 정상적인 규범에 입각한 공적인 예배 때에 설교사역을 감당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공적인 예배 시에 뿐만 아니라 여러 집회와 목회자들의 공식 모임, 라디오연설 등 많은 여러 경우에서의 상황에서 보편적인 본질에 속한 주제들을 갖고 말씀과 신학과 역사를 근거로 풀어냈다. 이렇게 많은 분량에서 가장 탁월하다고 여겨지는 열일곱 편의 강연내용을 추려서 시대의 표적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필자는 이 책 읽으며 또 그 동안 신학을 공부하면서 그리고 목회를 하면서, 더욱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신앙인으로서 생길 수 밖에 없는 여러 가지 고민된 문제에 대하여 해결점을 찾았었다. 우리가 어떤 문제에 직면하면 해결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원칙은 이 시대의 정신에 입각하여 이 시대의 조류와 사조를 따라 찾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적어도 참된 그리스도인이라면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에 입각하여 문제의 답을 찾아야 한다. 그것도 기독교라는 울타리 안에도 너무나 다양하고, 많은 견해와 해석이 난무한 현실에서 말이다.

물론 이 책이 우리 신앙의 문제들을 모두 해결해 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시 말해 진리인 성경도 현대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에서의 영역의 문제들과 목회현장에서의 문제들 그리고 이 세속의 세상 가운데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직접적으로 모든 답을 주지는 않는다. 예컨대 교회당의 정문을 어느 쪽으로 향해야 하는지, 주초의 문제, 예배시간의 문제, 동성동본의 문제, 어떤 직업과 직종을 가져야 하는지, 요즘 같으면 어떤 정당의 후보에게 표를 던져야 하는지 등 너무 많다. 참으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 싶은 그리스도인들은 고민하고, 많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사도바울도 이러한 문제에 직면했음을 로마서 14:1-6절의 말씀에서 언급했다. 여기서 바울은 율법과 양심의 문제에 대하여 말하면서 ‘아디아포라’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그 당시 로마교회안에 문제로 대두되고 있던 먹는 문제와 남의 하인의 넘어짐의 문제와 절기문제를 다루면서 그리스도인의 양심의 자유를 따라 해결하라고 권면하였다. 물론 이러한 ‘아디아포라’의 문제가 인간의 자율적 해석을 의미한 것이라기 보다는 이는 바울이 하나님중심의 신본주의에 입각한 것임을 알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이는 선택의 문제라기 보다는 건덕(健德, 건전한 덕)의 문제라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교회 안에는 이러한 ‘아디아포라’의 문제는 수 없이 많다. 더욱이 이미 교회의 전통으로 자리 잡혀있는 고착화된 문제와 관례라는 문제들과 세상과 세속을 따라가는 문제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러한 내용들로 연설한 당시에도 엄연히 존재했었다. 그러나 로이드 존스가 이 책에서 누누이 강조하는 바와 같이 새것은 무엇이나 다 좋다는 생각을 버리고, 전적인 성령의 역사에 의하여 회심한 그리스도인이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기도하면서 신앙의 양심을 따라 신본주의의 원칙으로 문제를 풀어갈 때 교회의 건덕은 서게 된다.

오늘날의 현대 그리스도인이라 자처하는 사람들 중에는 문제의 본질은 간과한 채 상황과 현상에 초점 두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지상부흥주의요, 무질서한 신비주의요, 미국제 실용주의며, 기복신앙인 것이다. 더욱이 본질은 무시하고 감각과 감정에 충실하게 부응하려고
적극적 사고방식을 따르라 하고, 긍정의 힘을 외치고, 무분별하게 영성을 말하고 주장하려는 것도
본질의 문제 보다 현상과 상황에 충실 하려는 또 다른 유행인 것이다. 본질을 놓치면 현상과 상황의 해석이 나올 수 박에 없고 기독교가 세상 비즈니스로 전락하는 근본적인 한 원인이기도 하다.

본 책에서 마틴 로이드 존스는 본질에 충실한 원칙을 갖고 모든 근본적인 문제를 풀어간다. 우선 강연의 내용들이 신학적이라고 보여진다. 성경은 하나님에 대한 내용들인 것이다. 우리가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데 하나님의 뜻대로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가 성경의 진리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면 모든 영역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할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강연을 하던 설교를 하던 그리고 어떤 대상을 향하여 하든지 하나님에 대한 내용들이 전달될 수 박에 없는 것이다. 이런 신본주의 관점의 강연은 그 당시뿐 아니라 오늘 우리게도 도전을 준다.

그리고 그의 어느 글에서든지 문법적인 흔적을 충분하게 찾게 된다. 이것이 그의 글에서의 찾는 두 번째 본질로 돌아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로이드 존스는 모든 글의 형식에서 논리적이며, 논증적이다. 또한 논리와 논증을 통해서 합리적인 것에만 그치지 않고 성경의 신학과 성경의 교리를 확증한다. 그러다 보니 이 글을 읽는 우리들을 설득시키고, 결국 어떤 주제에 대하여 설복시키고 만다. 더욱이 자신의 논리를 보조하기 위해 성경구절을 인용하기 보다는 성경구절을 해설하기 위해서 성경구절을 인용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성경말씀을 절대적 유일한 진리로 여기지 않고는 어려운 일이다.

더욱이 본질적인 문제를 알고 말하고 표현하기 위해서는 역사적인 문제를 알아야 한다. 설교와 강연을 듣고 제대로 이해하려면 역사적인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서는 본질적 해석도 쉽지 않다. 누구든지 오늘날 일어나는 현상의 문제들과 현실의 문제들을 정확하게 해석이 가능하려면 과거 역사의 교훈을 빌리는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은 어제라는 역사와 관련을 갖기 때문이며 내일이라는 미래도 오늘이었던 과거를 바탕으로 하지 않고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우리들은 이 시대의 문제의 본질을 볼 줄 알아야만 하겠다. 이 책을 일독할 것을 강하게 권한다.

글쓴이 백성봉 목사는 노크로스 소재 한마음장로교회 담임으로 청교도 신앙을 바탕으로한 바른 신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을 표어로 교회를 세워 나가고 있다.